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간 '제58회 전라예술제'가 고인돌과 모양읍성의 유구한 지역인 고창에서 열린다. 이번 2019년도 전라예술제는 전라북도민체전이 고창에서 함께 열리면서 생활체육의 기반과 함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면서 뜨거운 함성과 찬란한 역사문화를 배경으로 예술의 혼을 불어넣은 예술제가 펼쳐진다. <편집자 주>
# 전북도내 시군 예총과 10개 예술문화협회의 공연과 전시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예술의 본산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약칭 한국예총)에는 16곳의 광역자치단체 소재의 예총지회와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135개의 지회가 있다. 전북지역에서 전북예총을 중심으로 전주예총을 비롯한 11개 지역에 예총 지회가 설치돼 있다. 또한 10개 협회의 각 지부가 도내 및 각 도시에 설치돼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0개 협회는 건축가, 미술, 사진, 문인, 영화등의 작품전시와 출판영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국악, 음악, 연예, 연극, 무용 등의 무대공연을 위주로 하는 공연예술단체로 상호협력과 교류를 하면서 지역사회 문화 창출과 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예총뿐만 아니라 민족작가협회에서 출발하여 오늘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약칭 민예총)라고 부르는 예술단체도 있으며, 이외에 생활문화예술의 기치를 들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시민단체들도 수없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한국예총이나 민예총 등은 전문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집합체로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예술문화단체의 동호회 형식과는 약간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 2019년 제58회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이 지니는 전북도내의 유일한 동일체 형식의 종합 예술제로 10개 지역의 예총과 10개협회 전체가 참여하는 유일한 전북의 종합예술제로 5일간의 여정 속에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공존의 예술드라마를 창작해 가고 있다.
지난 예술제에는 북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문화예술단을 초청해 남북한의 예술교류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8일 첫째날부터 전라예술제는 10개 지역 예총 지회 회원들이 함께하는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문학의 날을 맞이해 문학강연과 시 낭송회가 있으며, 5개 전시 관련 5개 협회의 합동 전시회가 열리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열게 된다.
# 비상하는 전북 천년의 소리 개막공연 전북음악협회
공연예술의 첫 스타트는 전북음악협회에서 라인업을 하게 된다. 순수음악의 장르로 출발하는 음악협회이면서 대중과의 밀접한 관계를 숨길 수 없기에 이번 개막공연의 빅 무대는 사실상 가수 진성이 무대에 오르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진성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고향 지역의 무대에서 도민과 함께 대중음악을 생활 속에 깊숙하게 전하는 구수한 노래로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도내에서 유일한 팝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인 전북음협 빅밴드의 전북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반주는 화려한 음악의 선율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세계무대를 통해 전북음악의 실력을 알리고 있는 한울피아노트리오(피아노 오정선, 바이올린 최운, 첼로 양희종)가 무대에 서게 되어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빅브라더스의 전주음협 소속의 4명의 테너(정수균·박진철)와 바리톤(김정렬·우인택) 성악가들의 굵직한 음성은 개막공연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중창으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일 소프라노 장수영과 테너 윤호중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한편 이날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고창 모양성 특설무대에 설치된 무대공연에는 5일간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공연예술이 상시공연으로 열리게 된다. 9일 오후 2시에는 에는 북한 출신예술단원들이 노래와 춤, 매직쇼뿐만 아니라 무예 그리고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북한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5일간 3시 30분부터 모양성 특설무대에서는 고창농악판 굿, 영산작법, 고창 오거리당산제, 애밋뜰노래와 마지막 날인 12일에 전주 기접놀이가 펼쳐지게 돼 우리 국악과 농악 등으로 향토적 감성과 민족의 문화 자긍심을 심어줄 공연이 되고 있다.
# 춤으로 연출하는 마음의 축제 전라예술가요제의 화려한 비상, 아부 조부의 나는 독립군 창작극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감성을 축적하면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선진국형 일상이 되는 것이 꿈이다. 예전에 어느 정치인이 ‘저녁이 있는 삶’ 이라는 말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쉼과 휴식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문화적 낭만을 즐기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이 갈망한다는 표현의 일환이다.
이번 고창에서의 제58회 전라예술제의 무대공연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이 잠시 마음의 위안을 가지고 쉼을 통해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농어촌등의 시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도시권의 문화공연 등이 고창지역에서 한꺼번에 열리면서 도농(都農) 공존의 문화공유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화려한 춤사위를 통해 고전과 현대를 공유하는 무용공연은 관객들의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전라예술가요제는 온 국민이 함께하는 대중음악의 본류가 되어 전북가요 무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이끌고 있다. 연극은 야외무대에서의 공연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이번에 모양성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역사적 가치의 연극공연이 무대에 세워지게 되어 역사의 흐름 속에 엮어지는 선택의 기로에 대하여 극화가 진행되어 지역사회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 문학과 미술, 건축과 사진등의 새로운 전시 이벤트 개최
5개 전시협회에서 준비하는 이번 제58회 전라예술제는 색다른 감성의 첫걸음이 시작된다. 이를 위한 5개 협회의 각 슬로건을 종합해 보면
○ 문인협회 _ 언어로 감각하면 시쓰기
○ 미술협회 _ 한반도의 첫 수도 미술과 함께 하는 고창
○ 사진협회 _ 렌즈로 본 지구촌 이야기
○ 건축협회 _ 지역 건축문화의 계승과 확장
위와같은 내용의 전시협회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작품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문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제58회 전라예술제는 고창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고창지역 생활문화예술 동호인들의 무대 또한 화제를 낳고 있다. ‘고창의 꿈, 혼으로 피어나다’라는 타이틀로 색소폰연주와 판소리, 도예 퍼포먼스와 사투리 시극과 아리앙상블 연주로 고창지역의 특색있는 생활문화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제58회 전라예술제를 맞이하여 주관단체인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제58회 전라예술제가 열리는 고창은 판소리의 메카이며 고인돌과 모양성 등 역사와 문화, 예술의 멋과 흥과 여유를 구가하던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는 예향으로 삶과 문화가 하나 된 축복의 땅이다”라며 "전북문화예술의 수준과 가치를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제58회 전라예술제'는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전문위원 및 자문위원과 고문등이 함께 참여하고 예술인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이 행사를 공유하면서 명실상부한 전라북도의 대표 종합예술축제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경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