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 5월이 되면 전국에서 단오제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6월 8일 전주에서도 단오제를 맞이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2일에 걸쳐 실시됐다. 이때 전주의 춤을 알리는 단오 무용 경연대회가 덕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려 이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 춤의 진수를 보여준 한국무용과 현대생활 무용... 발레를 통한 현대춤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대회
지난 8일 오전, 전주덕진공원은 특설무대에 시민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앉는다. 10시부터 시작되는 이날 단오절 행사에서는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과 장년들이 참가하는 '2019 전주 단오 무용경연대회'를 보기 위해서다.
전주시무용협회(회장 노현택)에서 주최하고 (사)전북무용협회에서 주관하는 3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는 오전에만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36명의 신청자가 분야별로 열띤 춤의 경연을 펼쳤다. 실외 특설무대에서 실시하는 춤의 경연은 실내에서 개최되는 일반 무용경연대회와는 또 다른 색채를 지닌다. 본래 무대공연 예술은 화려한 조명이 실내에서 전개되거나 실외라고 하더라도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무대조명에 따라 보는 각도의 춤을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단오춤경연대회는 실외대회이기에 조명으로 비롯되는 눈의 착각을 멀리하고 섬세한 춤의 동작을 직접 볼 수 있는 공연이 돼 대회 참가자들의 기량을 심도 있게 평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춤은 한국무용으로 표현하지만 아주 단아하면서도 아주 섬세하고 기품이 넘치는 춤으로 생활 속 문화의 일번지로 자리잡았다. 고대시대에는 일반인들이 춤과 노래를 엮어 원시 시대에 주술을 목적으로 시, 음악, 무용이 분화되지 않은 형태의 예술이 돼 이를 민요무용인 발라드 댄스(Ballad Dance)라고 했다. 그렇게 춤이 생활의 일 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춤과 노래가 쉼을 위한 도구로 활용됐고 대부분 여성의 차지가 돼 화려한 군무(群舞)를 통해 궁중 유희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물론 한국무용을 대변하는 많은 장르가 지금도 남아 있고 우리의 생활 속뿐만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주요한 일반 행사에도 등장한다. 한 맺힌 우리 민족의 표현을 보여주는 살풀이춤에서부터 농악과 곁들여진 각종 춤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우리의 생활양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근대사에서 서양의 춤이 전래되면서 한국사회의 춤은 더 전통적인 춤의 세계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춤 세계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 춤의 글로벌화를 통한 춤꾼의 양성... 종합예술로 춤사랑 꿈나무들의 열정을 보여줘
현대무용이라는 장르가 신설되고 발레 부문이 확장되면서 재즈 힙합 부문이 충원됐다. 다분히 젊은 무용 꿈나무들과 함께 하는 장르가 되어 춤의 세계화가 급속하게 전개된다. 우리나라 발레무용가로 세계에 알려진 강수진 발레리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녀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이며 독일의 무형문화재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무용에 관해서 전통적인 한국무용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한 춤의 명장으로 성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밑바탕에는 바로 지역사회에서 일군 춤의 꿈나무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춤은 자신의 일상에 대한 표현이면서 예술의 가치를 통해 생활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춤에 있어서 기본적인 동작과 함께 창의적인 안무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스포츠에서도 경기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춤을 형상화한 연기라고 부른다.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스케이트를 통한 스포츠라고 하지만 해당 경기의 중요 포인트는 바로 춤이다. 이를 연기해 보여준다는 것으로 표현만 다를 뿐이다.
체조 등에서도 춤의 연기는 필수적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스포츠 선수이지만 춤의 동작이 경기 흐름의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춤을 한자어인 무용으로 표현해서 이를 형상화한 춤의 경연은 뜻깊은 꿈나무 춤꾼들의 희망 무대인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전주시무용협회 노현택 회장은 이미 전북도립국악원의 교수로 활동하면서 국악과 연계된 춤꾼으로 널리 알려진 인사 “2019 단오춤 경연은 전주지역 무용 꿈나무들의 등용문입니다. 다른 무용대회가 있지만, 단오절에 즈음해 전주를 빛내는 춤꾼의 열정은 전주의 춤 문화에 대한 전통적인 예술 춤의 극치를 이루게 도리 것입니다”라고 해 이번 단오 무용경연대회를 새로운 전주춤 문화의 바탕을 이루게 한다.
# 춤을 추는 일반인들의 춤 문화 가치... 종합예술을 공연하는 전문화에 기여
춤을 추는 기본적인 4가지 장르(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재즈 힙합)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국악 형태의 한국무용에는 사물놀이의 음색에서부터 각종 국악기가 동원되는 감동의 음악과 춤을 보게 된다. 현대무용과 발레 그리고 재즈 힙합은 대부분 경쾌한 리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되는데 이번 단오 무용경연대회에서 재즈 힙합 부문은 제외됐고 한국무용과 현대생활무용 그리고 발레 등이 참여하면서 음악의 소리와 연계된 화려한 무대예술이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국무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참가가 두드러진다. 명인부라고 표현하기도 하면서 잔잔한 국악에 표출되는 춤의 향연은 젊은 시절의 염원을 담은 장년들의 노력에 의한 산실의 춤이기도 한다. 이번에 장년부들은 발레 부문에 출전하여 상큼한 젊은 세대의 춤을 선보이면서 갈채를 받았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로 춤추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의 무대였다.

그리고 초등부 경연에는 작품으로 표현되는 춤이 형상화돼 있어 창작의 춤 요소라기보다는 기본적인 춤의 동작과 전체적인 춤의 역동성에 대해 볼 수 있다. 초등부 저학년에서부터 시작한 춤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춤의 세계에 젖어 들어간다.
대부분 지도교사의 가르침에 따라 안무가 완성되고 있지만, 기량은 차이가 있어 이번 전주단오무용경연대회 역시 순위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대상의 전주 시장상과 우수상의 전주시의회 의장상 등 다양한 형태의 기관장 상과 단체상이 있고 지도자상 등이 마련되어 춤꾼의 일상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단오춤경연대회는 개인과 단체로 구분돼 있기도 해서 개인의 기량과 단체의 기량이 다르게 표현돼 다양한 춤의 세계로 연계되고 있다. 사실상 개인보다는 군무(群舞) 형식이 춤을 보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보이는 계기가 돼 관객들이 환호와 탄성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전주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단오춤경연대회는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일반단체에서 받는 보조금 없이 자부담 행사로 치렀다. 심사위원비를 포함한 대부분 경비가 자부담 예산으로 추진돼 충분하고 필요한 행사추진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무대공연이 전주 단오제에 맞춰 이뤄짐으로써 춤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전주시민들의 눈 호강이 될 수 있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고명구 한국무용협회 익산지부장은 “전북도내에도 무용대회가 있지만 전주에서 단오제를 뒷받침하는 무용대회는 시기에 맞춰 적절하면서 상반기 춤꾼들의 결산이 되고 있고 다양한 계층의 춤꾼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춤 실력을 보여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사는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및 우수상등으로 구분해 전라북도지사상과 전북도의회의장상 및 전주시장상과 전주의회의장상등의 기관장상등이 수여되면서 모처럼 무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경로 기자
노현택 한국무용협회 전주지부장 인터뷰

◦ 단오절에 무용대회를 하는 이유는?
- 단오절은 전주시민들에게 명절과는 같은 날입니다. 특히 덕진공원에서 창포에 머리를 감는등의 세시풍습이 있었기에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속에 춤꾼들의 무대 공연이 있게 되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춤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 무용으로 표현되는 춤이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춤은 종합예술입니다. 음악과 동작 그리고 분장 및 각종 무대예술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루는 문화예술의 장르이기에 오늘의 현대인들이 삶의 터전에서 안식솨 쉼을 얻고 싶을 때 한번쯤은 즐기면서 또한 스스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활예술입니다
◦ 앞으로 단오무용대회의 전망은?
-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단오제는 전국 단오제와 함께 지역적인 문화가치의 명성이 있습니다. 간단한 형식의 단오무용대회를 좀 더 세분화하여 참가자들의 관심과 기량을 확대하여 수준 높은 춤꾼들이 참여하도록 기획하고 예산을 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