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녹각영지버섯’은 불로초로 불리는 영지버섯과 비슷한 성분이다. 영지버섯에 비해 생소하지만 톱밥배지로 재배 기간이 짧아 일년에 2~3번 가능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자라서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어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20여 농가만이 재배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활성화산소를 생성한 쥐에 녹각영지버섯 추출물(열풍 건조한 후 분쇄해 70% 주정으로 추출한 시료)를 주입 연구에서 항치매 및 인지능 개선에 도움이 됐다.
# ‘인상좋은농부’ 이재훈 청년농
활짝 웃는 모습에서 인상이 좋다는 느낌을 주는 이재훈(38) 대표. 무주에 터를 잡은 이 대표. 주작목은 녹각영지버섯으로 진액 제품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를 공략하는 귀농 2년차 청년농부이다.
# 귀농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정형화된 생활팬턴,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기계처럼 생활하면서 몸이 열 개여도 모자를 만큼 바쁜 삶. 삶의 질에 대한 고민. 여유로움에 대한 갈망, 가족간의 관계, 지인들과 소통, 물질의 풍요로움 등 외부적인 요소보다 나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찾고 싶었다.
이를 위해 외국으로의 이민과 귀농을 고민 하던 중에 귀농을 결정했다. 무주군 부귀면을 택한 이유는 서울과 부산이 2시간 30분 소요되고 타 지역 접근성이 좋다. 조용하고 자연환경 등 이로움이 많은 곳이다.
# 귀농 과정과 현재 생활은?
귀농을 준비하면서 WPL농장에서 용접과 하우스 시공을 배웠다. 귀농 준비를 하면서 버섯에 관심이 많았다. 버섯 공부를 하면서 녹각영지버섯을 접하게 됐다. 녹각영지버섯, 배지생산과 생육방법을 체득했다. 현재 시설하우스 60평을 자재구입부터 시공까지 직접 했다. 초기 재배기술 부족함을 보완하면서 수확량를 늘리고 있다. 생산된 원료로 ‘녹각영지버섯진액’ 제품이 OEM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액에 멘톨을 첨가, 쓴맛을 줄여 즙시장에서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또한 부모님 선물용으로 소비자 층이 증가하고 있다.
# 귀농 정착 시기 어려운점은 무엇이었는지?
생활에 기반한 행정적인 부분이다. 주거시설, 진입로, 생산입지조건, 가공공장 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 따른 내용이다. 단편적인 부분에서 여러 법들이 고리처럼 연결돼 해결하는데 힘들었다. 이런 행정절차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 조기 귀농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들은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빨리 자리를 잡고 싶어한다. 특히 성공사례만 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패 사례는 노출이 거의 안 되는 현실에서 막상 내려오면 한마디로 멘붕에 부딪히게 된다. 장밋빛 그림만 그리다 예견되지 못한 사항을 만나면 대책 없이 무너진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만져봐야 한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충분한 준비과정을 통해 경험과 정보를 습득하면서 차분히 준비하라고 한다. 귀농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소득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자비용도 부담스럽다. 조기 정착을 위해 몇까지 조언한다.
첫째,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인적네트워크 형성은 귀농인의 밑천이다. 마을주민, 귀농인모임, 선귀농인들의 교류 등이다. 먼저 귀농한 경험과 사례로 제가 도움을 받앗고 다시 후배 귀농인들에 사례로 들려주고 있어 품앗이로 작용했다.
둘째, 유관기관 정보 교류
귀농 2년 전 전라북도 귀농귀촌 강의를 듣게됐고 전국의 농장을 찾아다니면서 버섯 재배를 배웠다. 행정서비스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각 지역 센터와 기술원, 진흥청, 농립부 등 유관기관을 통해 정보 교류를 해야 한다. 또한 전라북도 강소농지원단 위원님들의 현장코칭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셋째, 판로 및 마케팅 능력
생산과 판매는 소득과 직결된다. 귀농초기는 생산기술습득이 우선순위이다. 생산기술 후 판매로 연결돼야 소득이 된다. 특히 기능성약제나 품목은 유통채널이 한정돼 유통채널를 확보하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니즈에 맞는 원료생산과 제품개발로 판로 및 제품 개발 등 연계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습득 및 마케팅 능력이다.
#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오는 2021년 녹각영지버섯 생산량을 2배 늘리고 아이들을 주타켓층으로 제품 출시를 계획한다. 직거래 판매망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제품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온라인 플랫품 강화 및 마케팅 범위를 확대 할 것이다. 또한 부족함이 많지만 후배 귀농인에게 멘토 혁할를 하면서 지역·마을활동가로 활동하고자 한다.
많은 귀농을 꿈꾸는 청년농업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기 정착해 농업·농촌에서 꿈을 이루길 기대한다.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