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 감동을 주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지난 23일 군산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중 5층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는 사고로 급히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46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마지막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김 씨는 이미 지난 2006년 각막과 신장, 간장 및 췌장 등의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상태여서 가족들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고 장기기증 절차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행법은 장기기증을 약속했더라도 유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번 김 씨의 장기기증은 가족들의 역할이 컸다. 사실 장기를 기증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전통적인 유교적 관습 때문에 장기기증을 꺼려했던 사람들의 의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한 장기기증 등록자는 전국적으로 75만명 정도로 1%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숫치는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평균 20~30%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부족한 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장기기증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운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마다 새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만큼 정부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도나 시스템 등을 시급히 마련하고, 장기기증에 대한 대 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 김 씨의 장기기증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함께 나누는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