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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문화, 이젠 바뀔 때도 됐다

몇 년전 모 카드사가 사보를 통해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노하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최대한 구석자리로 가는 것 등' 술자리에서는 자리를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잘못된 음주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의 주량에 관계없이 '술은 권하는 맛에 마신다'는 등 잘못된 음주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술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질병과 사고의 이면에는 술이 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질병,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안전사고, 성범죄, 가정폭력 등의 상당부분이 술과 연관돼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폐해는 해마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전북지역 음주 운전 적발 인원은 해마다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제 송년모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부어라 마셔라’며 음주로 대변되는 송년회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건강한 송년회를 위해 ‘다음날 아침도 상쾌한 송년회’라는 이름의 사내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폭음을 유발하는 ‘벌주’ ‘원샷’ ‘사발주’ 등 3대 음주 악습을 금지하고, 지나친 건배사 제의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들과 함께 보내도록 하고, 문화 활동 같은 술 없는 ‘대안 송년회’를 유도하고 있어 역시 글로벌 기업다운 송년회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아직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뮤지컬이나 오페라, 연극, 영화 관람 등의 ‘문화 송년회’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문화 체험 위주의 송년회도 있다. 한해를 보내며 의미 없이 술만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이런 송년모임의 기풍이 도내 곳곳으로 확산돼 건강한 송년회 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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