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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도 꿈쩍 않는 국내 기름 값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기름 값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기름 값은 요지부동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지난 4일 OPEC이 생산량을 줄이자는 합의에 실패하면서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OPEC은 공급 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생산량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석유 생산량은 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장기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국내 기름 값은 최근들어 불과 몇 십 원 정도 내리는데 그쳐 소비자들이 거의 체감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8일 현재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리터당 1449.66원으로 전날대비 0.52원 내렸다. 작년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8원이었다. 이처럼 국제 유가는 40% 넘게 폭락했는데 국내 기름 값은 고작 14% 밖에 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드리는 것이다. 업계는 국내유가의 경우, 국제 제품가격에 연동해 원유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 기름 값이 적정 수준인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 모두 국제휘발유가격 상승폭보다 가격을 더 많이 인상하는 등 폭리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기름 값이 서민들 가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자가 운전자들은 물론 생계형 차량 운전자들과 하우스 시설농가들의 기름 값 부담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기름 값의 60%에 이르는 세금을 인하하고 국내 정유사들의 독점구조에 대한 문제와 정유사들의 폭리를 막기 위한 방안 등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경기 침체로 시름에 잠긴 서민들의 고통을 좀 덜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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