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초유의 ‘수소폭탄 실험’이라면서 지난 6일 오전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8의 인공 지진이 관측될 때까지 우리도, 국제사회도 낌새를 파악하지 못한 첩보의 허를 찌르는 기습 도발이었다.
하지만 이번 수소폭탄 실험에 대한 북측 발표는 의문투성이었다. 발표 2시간 전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는데, 이는 수소폭탄이 아닌 일반적 원자폭탄 수준이라는 미극측 등의 분석이다.
북한이 수소폭탄 전 단계 수준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과장한 것이라는 비평도 나온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이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이라며 수소폭탄을 처음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수소폭탄이건, 증폭핵분열탄이건 북한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다.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국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상응한 조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우리군도 각별한 자세로 북의 예상치 못한 도발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첫 번째 시험용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밝힌 만큼 그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이 급하다.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역내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실시한 4차 핵실험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과거에 비해 폭발력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의 발표대로 소형화된 수소탄 실험인지, 아니면 그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어느 경우든 북한의 핵기술 수준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여기다 육지와 바다에서 기동성있는 군사장비가 사용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군의 단호한 대응은 당연하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 내용과 의도를 철저히 분석해 우리 군의 전략 등 한치의 실수도 없이 대응 수순을 밟아가야 한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은 피할 수 없게돼 대화의 장에서 마주앉기 힘들게 됐다.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풀어나가 북한이 무모하고 대책 없는 핵개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법과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