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가 제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회장은 지난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과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163표로 최종 당선됐다.
김 신임회장은 4년간 조합원 240만명을 대표하고 30여개 계열사와 임직원 8만명을 거느린 거대조직의 수장이 됐다는 점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선거가 막판 과열 혼탁양상을 보인 만큼 선거 후유증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선거구도가 지역대결 모양새를 보였기에 자칫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금의 현실에 절망만을 안겨줄 뿐이다.
또 경영여건 등 농협중앙회 현 상황도 녹록치 않다. 경제사업 당기순이익이 2014년에 흑자로 전환됐다고 하나 자본금 확충에 따른 금융비용이 절감된 요인이 컸다.
금융지주 당기순이익도 2011년 7788억원에서 2014년 5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도 타 금융원보다 낮다.
여기에 농·축협의 전체조합원의 고령화는 심각하다. 65세 이상 조합원이 51.9%에 달해, 앞으로 설립인가기준 미달, 정체성 약화, 경제사업 성장한계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뼈를 깎는 내부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 신임회장이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의 매니페스트 운동에 적극 동참했고, 공약권고안을 전체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회장 선출방식 직선제 전환, 중앙회 내 조합컨설팅지원부 설립, 지역본부에 조합장 출신 비상임 도지회장직 신설, 계통구매사업 시스템 혁신·완전공개 등은 그동안 농업계가 꾸준히 요구했던 과제이기에 이를 꼭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농협개혁을 통해 진정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의 불꽃을 피워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