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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표준화·경량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핵탄두로 추정되는 구형 물체의 모습과 설계도를 공개했다. 이어 10일 북한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맞서 북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사이의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던 북측이 자해성 강수를 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탄두를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며 "운반 로켓을 더 많이 만들어 미국보다 먼저 핵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장거리 미사일에 핵(核)탄두를 장착하는 연구 사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그 핵심인 기폭 장치와 설계도도 공개했다.
북한이 과연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는지 아니면 대외적 과시를 위한 쇼를 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기폭 장치의 외양과 북의 공개 수준에 비춰볼 때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핵 관련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의 이날 발표는 미국에 대한 공개적 시위인 동시에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핵 위협이다. 장거리 핵탄두미사일 개발을 앞세워 미국과 뒷거래를 시도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핵 국면을 뒤집어보겠다는 속셈일 것이다.
북측이 날마다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는 배경은 무엇인가. 안보리 결의 이후 북측 내부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지 않은가. 지난 5년간 1% 수준의 경제성장률로 근근이 버티던 북한 경제가 혈맹인 중국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가세로 한번 더 곤두박질치면서다. 이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는 차원에서 북측이 무력시위 카드를 잇달아 빼들고 있는 셈이다.
그럼 북측의 막가는 행보는 무슨 이유인가. 아마도 내부 결속이 목적 인듯하다.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의 고육책 일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북의 핵위협을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다. 안보 위협에는 그 가능성이 1%라 하더라도 100%의 확신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구를 떠올릴 때다. 그래야 북한의 사이버 테러나 국지 도발 소지도 외려 줄어들 것이다.
북한이 체제 위기 속에서 악수(惡手)를 연발하고 있다면 우리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 북한의 위협을 으름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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