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우 농가들이 유통비용과 경영비를 이기지 못해 울상이다. 한우 농가 경영비가 최근 10년새 두 배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15일 밝힌 한우가격은 암소 1Kg당 평균가격이 1만7,622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7.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우 수소 1Kg당 평균가격도 1만6,098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2.8% 급상승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1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한우가격이 좀처럼 내려갈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큰수소 1마리당 평년 가격은 542만원으로 지난해 3월 533만원으로 평년 가격을 밑돌다가 지난해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월 609만원으로 평년 대비 12.4% 올랐다. 한우값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걱정이다. 반면 한우농가의 경영비는 10년 새 두배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이 밝힌 2014년 한우 번식우 농가의 경영비는 두당 156만원으로 조사됐다. 물가상승에 편승한 경영비가 2006년 86만8500원에 비해 무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비육우 농장의 경영비도 2006년 두당 387만5,000원에서 2014년 572만6,000원으로 상승폭을 이어갔다. 경영비에 터덕이는 것은 도내 한우농가도 마찬가지다. 결국 한우 사육에 필요한 경영비는 한우농가마다 상대적으로 소득을 낮추는 역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우농가마다 경영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한우가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농가마다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한우 지육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가가 수익을 올리기엔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급기야 한우 전문가들은 한우 수출을 확대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충고하고 나섰다. 한우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는 진단도 개진하고 있다. 나아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도 경영난에 처한 한우 농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래 쇠고기 수요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한우고기의 다기능이 보장된 제품 생산으로 해외 수출을 통한 전세계의 소비자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한우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지난 2012년 한미 FTA 발효를 전후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벌어지면서 쇠고기 소비가 위축됐고, 한우 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비보다 낮은 가격에 한우가 거래되자 축산 농가들은 사육두수를 대폭 줄이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우를 키워 시장에 판매하기까지 대략 30개월이 걸린다. 당시 사육두수 감소가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애기다. 2015년 이후 한우가격이 생산비 이상을 보이면서 농가가 엄청난 소득을 올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한우농가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위기에 빠진 한우농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선결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