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입생 환영회가 연일 얼룩지고 있다. 며칠 전 부산 어느 대학에서 축구 동아리 모임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려 구설수에 오르더니 익산 모 대학교 사범대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교수 및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막걸리를 뿌렸던 사실이 SNS를 통해 관련 사진과 글이 올라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SNS에는 '모 대학교 사범대학 신입생 환영회'라는 제목으로 '3월 첫째 주 금요일, 날씨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들 모이게 했다. 교수 먼저 뿌린 뒤 선배들이 막걸리를 쏟아 부었다. 막걸리 한 100병은 썼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문제가 된 환영식은 사진과 함께 각종 SNS에 게시돼 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게시글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공개돼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금요일, 날씨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을 모이게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 다음 진술은 충격적이다. 교수가 가장 먼저 나섰다는 것. 게시글에는 “교수 먼저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들한테 막걸리 쏟아부었다. 특히 과대 부과대한테 심하게”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은 만행이나 다름없는 추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지성인들의 모임인 대학에서 이런 야만적인 작태가 벌어지는 것인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동아리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대학 당국이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발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가 빗나간 음주와 성추행, 군기잡기 문화의 온상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여성을 성(性)의 도구로만 여기는 왜곡된 도덕관념이 대학에도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방증한다. 고교를 갓 졸업했거나 힘겨운 재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을 상대로 술기운을 빙자해 성추행을 일삼고 군기를 잡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갑질’이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새내기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신성한 통과의례다. 다양성과 지성을 추구해야 할 대학가가 그릇된 음주문화와 성추행이 난무하는 소굴이 돼서는 곤란하다. 대학이 지성의 요람이라는 본래의 자리를 하루빨리 되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