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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인천의 11세 소녀가 아버지의 상습폭행과 굶주림을 피해 빌라2층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이 계기가 돼 미취학 학생들과 장기 결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시작 됐고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이들의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동학대 문제만큼은 보다 강력한 국가의 개입과 사회적 감시가 절실하다.
얼마전 부모의 학대를 받다 숨진 뒤 암매장된 원영이는 이제 겨우 7살이었다. 계모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영이를 욕실에 가두고 모질게 학대했다. 친아버지는 이를 방관했다.
계모는 한겨울에 원영이의 몸에 락스를 붓고 찬물을 뿌렸으며 차가운 욕실에 감금하고 5일간이나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배고품과 저체온증으로 원영이가 숨지자 이들은 야산에 몰래 파묻었다. 이후 책가방을 사는 등 실종신고를 내고 이러 저리 찾아다니는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원영이 사망 다음날에는 부부가 원영이의 안부를 휴대전화 문자로 묻고 답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원영이가 학대를 받는다는 사실은 3년 전 지역아동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아동학대범죄에 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 전이라 경찰에 수사 요청을 할 수 없었다.
친부가 보호시설 위탁을 반대했다고 하지만 원영이가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에게 다시 맡겼다는 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어린 생명이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간 것이다. 가슴아픈 비극적인 일이다.
빌라 2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한 11세 소녀와 원영이 사건 외에 숨진 뒤 냉동상태로 발견된 7세 아이, 폭행당해 숨진 뒤 미라 상태로 발견된 13세 중학생 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칭얼대는 조카를 발로차 사망케 한 사건은 수사중 형부로부터 성폭행 당해 낳은 아이이며 그 외에 2명의 아이들이 형부의 성폭행으로 태어났다는 주장이 있어 충격을 넘어 우리사회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현재 취학 학생의 경우 장기결석 등 이상 징후 시 제도적 체크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영이 같은 미취학 아동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보호망을 더욱 촘촘히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아동은 특히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아직 부모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할 경우 어김없이 비극은 찾아온다.
정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아동학대를 방치해선 안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 등으로 아동학대 방지 관련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 그래서 아동학대 문제가 또 다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은 보호 받을 권리가 있고 우리 어른들은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제부터는 아동학대를 남의 가정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 학대를 목격했거나 의심된다면 적극 신고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아동 보호에 발 벗고 나서야 방지하고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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