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여야 간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도’를 제안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경우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도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국힘은 정당의 정책과 비전을 바탕으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복원을 일관되게 요청하고 있다”며 “작년 말 (이재명 대표가 선거제도에 대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로 방향을 바꾸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압박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또 “(이 대표가) 며칠 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비례대표 47석의 절반은 병립형으로 나머지 절반은 현재의 준연동형으로 가는 방향을 거론하고 나섰다”면서도 “야권 군소정당들이 비례연합 정당을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이 또한 ‘논의해 볼 만한 상황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오락가락한 이 대표를 꼬집었다.
실제 여야는 지난해 말 현행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고 정치권에서는 전국을 3개(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권역으로 나누는 내용이 거론된바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당내에서 병립형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으나, 준연동형제로로 선거를 치를 경우엔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겠다는 당 방침에 따라 이길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 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 70여명 현역 의원들이 반발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병립형으로 회귀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 반발로 인해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어서 도대체 선거제를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선거가 불과 82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선거제 협상을 미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서울=김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