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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금융타운’은 전북의 미래다


흔히 금융은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린다. 미국의 2차 금리인상을 앞두고 요즘 전 세계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말)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따라 금융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글로벌 거대 자본(큰손)들은 별 힘 안 들이고도 마우스 하나로 한 나라 경제의 생사(生死)를 좌지우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경제행위는 오로지 돈을 벌겠다는 목적 하에 움직인다. 주식투자로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워렌 버핏은 현재 ‘성자(聖子)’의 반열에 올라 있다.

 


지난 1997년 IMF 사태도 단순히 국내 기업들이 부실하고 경기가 침체된 데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거대자본들이 일시에 우리나라를 빠져 나가는 바람에 외환보유고가 바닥 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그들은 굶주린 하이에나들처럼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 나라 경제의 생사여탈권을 행사한다. 잠시라도 허점을 보이면 그들에게 먹히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같다.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것도 예전처럼 총칼이 아닌 유태인들을 중심으로 거대 자본의 힘을 앞세운 금융이다.

 


금융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거추장스런 공장이나 생산시설도 필요 없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처럼 신기술 개발에 피 튀기는 경쟁을 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많은 인력이 수반되는 것도 아니다. 자본과 천재적인 소수의 두뇌, 고급 정보만 있으면 세계 돈 줄을 쥐락펴락하고, 한 나라의 흥망까지 좌우한다. 그들이 맘 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나라 하나 삼키는 것쯤은 어린아이 손 비틀기만큼이나 간단하다. 돈 줄을 죄면 그만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금융 후진국’으로 불린다. 오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한국 시장은 ‘현금자동인출기’란 비아냥거림이 나돌고 있겠는가. 우리 국민들이 밤낮으로 눈물, 콧물, 핏물 흘려 번 돈을 외국인 큰 손들은 마우스에 손가락 몇 개 움직여 아주 간단히 빼가 버린다. 연간 천문학적인 돈이 그렇게 외국 금융자본에 의해 강탈당하다시피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

 


전북은 지금 국민연금공단 전북시대 개막에 맞춰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금융타운 조성은 전북도의 10대 핵심 프로젝트다. 500조원의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전북금융타운 조성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전북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허브도시’를 육성할 야심찬 걸음을 내딛게 됐다. 전북도는 세계 3대 연기금의 하나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금융타운을 조성해 전북 발전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의욕이나 구호, 거창한 청사진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특히 금융 관련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전북으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 수백조원 운운하며 금융타운이 조성되면 전북에 금세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지레 흥분해서도 안 된다. 금융은 정교한 과학이고 공학이다. 금융빌딩 하나 덜렁 짓는다고 금융도시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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