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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증편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전라선 증편 문제는 해묵은 과제다. 전북도민들이 더 이상 1일 생활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전주의 경우만 해도 전라선 KTX 증편은 절실한 과제다.

 


그동안 전주시와 지역 정치권, 상공인 등이 전라선 KTX의 운행횟수를 늘려줄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조만간 개통예정인 수서발고속철도(SRT)에 전라선 운행을 검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정부는 수요 및 차량여건 분석 등을 이유로 증편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KTX 운행 현황을 보면 편도 기준 경부선은 74회에 달하지만, 수도권에서 익산을 거쳐 목포로 향하는 호남선은 24회, 수도권에서 익산과 전주를 거쳐 여수엑스포로 가는 전라선은 10회 운행에 그치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운행 간격에서도 경부선은15분인 반면 호남선은 27분, 전라선의 경우 96분에 달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SRT가 운행되면 경부선은 하루 34회 증편으로 총 107회, 호남선은 18회 증편으로 총 42회가 운행될 예정으로 결국 경부선이 전라선보다 하루 10.7배 운행횟수가 많아진다. 전라선 권역 철도 이용객 수가 날로 급증하면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10편의 KTX로는 지역주민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SRT노선에 전라선 증편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정부는 기존 KTX의 전라선 운행횟수가 적은 것과 관련, 경부선이나 호남선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데다 전라선에 추가로 투입할 KTX 차량의 여유가 없어 열차운행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부와 철도공사가 여유차량의 부족과 열차운행의 효율성만 앞세워 전라선 KTX 증편과 SRT 운행에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매우 부족하다.

 


차량부족으로 전라선 증편이 어렵다는 논리는 공익 목적을 수행하는 철도공사로서 대단히 안일한 태도다.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는 정부정책의 기본이며 국민 교통편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이 있듯 SRT가 전라선을 운행한다면 전 국민도 전라선을 이용해 수요를 창출하고, 이것이 다시 공급을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이다.

 


열차의 운행횟수는 그 지역주민이나 그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열차 운행횟수를 늘릴 방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논리나 정치적인 논리로 증편 요청을 묵살한다면 이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될 국민들의 시간도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전라선 KTX 증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동안 노선부족으로 경제적, 시간적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윤을 창출하는데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존재의의가 있다. 지자체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를 상대로 압력을 넣거나 떼를 쓴다고 들어 줄 리도 없는 일들이지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함은 당연하다. 바로 수서발 KTX증편 요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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