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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버스터미널은 해당 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외지인들이 그 도시를 찾았을 때 첫 종착지가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이다. 그러기에 터미널은 그 도시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해당 도시의 첫 인상을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버스터미널이 단순히 교통 왕래의 거점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버스터미널의 역할과 기능이 다양해 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1973년 6월 지어진 전주시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은 현재 16개 시외버스 업체의 133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수용인원도 지난 2010년 583만여 명에서 2014년 608만여 명으로 5년 새 20만명 이상 늘어났다. 올 들어 하루 이용객은 평균 90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건립된 지 자그마치 43년이 지나는 동안 무던하게도 세월을 잊고 살아왔다. 건물이 비좁고 낡을 대로 낡아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도 터미널에 들어오는 순간 짜증으로 변하기 일쑤다. 특히 승객으로 붐비는 휴가철이나 연후기간, 명절 때 등이면 돛대기 시장으로 변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승객들은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뿐 편익이나 안전, 정서 등 따위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게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다. 구질구질 한 구닥다리 버스는 논외로 치자. 터미널 모양새가 그 지경이니 주변 환경이 깔끔할 리가 없다. 입만 열면 문화 예술을 외쳐대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하기에는 낯이 부끄럽다.
그동안 전주시외버스 터미널은 여러 해전부터 이전 내지는 신축 방안이 논의돼 왔다. 결국 신축으로 방향을 잡고 현재 터미널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 신축뿐만 아닌 주변도로 사정도 문제다. 시외버스터미널 앞 가리내로가 수십 년 넘게 왕복 4차선으로 유지되면서 양측 1차선은 택시와 터미널 이용객 등의 자가용 승하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실상 4차선 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왕복 2차선 도로 구실만 하고 있다. 11월이면 터미널 인근에는 24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까지 완공된다. 이 때문에 터미널이 신축될 경우 주변 지역은 교통 혼잡을 넘어 교통지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터미널 신축에 맞춰 터미널 입구에서부터 금암광장 사거리까지 320여m 구간의 도로확장 등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
이와 함께 낙후된 버스터미널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도시 활력 거점으로 삼자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의 경우 시외버스터미널을 지역 커뮤니티와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치된 터미널 지하 공간이 도시의 미술관 못지않은 전시장과 공연 및 연습장으로 변했다.
터미널은 본래 갖고 있던 지역관문 기능에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해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추억이 담긴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단순 공간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 7월 신축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전주고속터미널은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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