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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은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나들목이면서 도시의 첫 이미지와 같다. 도시의 첫 인상은 역이나 터미널에서 상당히 좌우되곤 한다. 집으로 치자면 대문이나 현관과도 같다. 낡고 비좁았던 집이 평수가 넓어지고 현대식으로 변하면 대문이나 현관도 그에 걸맞게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전주의 대문이자 현관인 전주역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집 평수가 늘고 현대식으로 변해도 전주역은 옛것 그대로이다. 도대체 도시 규모나 변화된 시대상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기형적인 모습이다. 과연 한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의 관문인가 의문이 들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다.
전주역은 1981년 새로운 철로 이설로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고 전주의 관문역할을 해왔다. 당시만 해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여행객수가 많지 않아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전혀 달라졌다. 전주시 인구가 65만명에 이르고 한옥마을 개발로 전주를 찾는 여행객이 한해에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전주역 전면개선 사업 기본 구상 및 추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주역 이용객은 255만명으로 전년(233만명)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2010년 대비 128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역을 제외한 전국 역에서 가장 높은 이용객 증가율을 보였다. KTX 개통 이후 전주역을 찾는 이용객은 102만명으로 개통 전(65만명)보다 55% 이상 늘어났다. 하루 최대 1만여명이나 된다. 2030년 전주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약 41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고 있음에도 시설은 35년 전 이나 지금이나 거의 그대로이다.
이용객 1인당 평균 사용면적은 0.23㎡로, KTX 전국 주요 정차역의 1인당 평균면적(1.53㎡)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다른 노선에 비해 역사가 비좁은 전라선의 평균면적(1.18㎡)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경부선의 1인당 평균 면적은 2.16㎡로 KTX 주요 정차역 평균면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전주역은 또 KTX가 정차하는, 규모가 비슷한 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선상역사가 아니다. 제반 시설이 노후·협소하고, 편의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주차장은 포화상태다. 비좁은 주차장은 마치 미로를 방불케 한다.
현재 전주역 유료주차장의 주차면적은 123면이다. 지난해에 비해 25면이 늘었지만 역 이용자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역 주변에 주차 여유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 휴가철이면 전주역은 저자거리 시장통을 연상케 한다.
전주시와 정치권 등에서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전주역 시설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다. 전주가 아니고 타 지역의 역사라고 할 때 과연 이대로 버티고 남겨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더욱이 전주시는 전주역 광장에서 명주골 사거리까지 850m구간에 50억원을 들여 250여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 생태 도시 숲을 조성하고 거리공연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꾸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주역을 빠져나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백제로가 생태문화거리로 탈바꿈하는 만큼 이에 걸 맞는 전주역 시설 개선도 마땅히 병행돼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거듭 말하거니와 역과 터미널은 도시의 관문이자 첫 이미지이다. 첫 인상은 아주 오래 남게 마련이다. 인상이 볼품없다면 보기 좋은 모습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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