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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변한 것 중 하나는 크고 작은 행사나 축제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역축제는 관광산업 중에서도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축제의 성공은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1995년 지방자치제 시작 후 지역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하게 지역축제를 개최하면서 예산과 인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으며 축제 수준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명분이야 모두 그럴싸하지만 사실은 선거직 단체장들이 자신을 합법적으로 알리기에 행사나 축제만큼 안성맞춤인 자리가 없기 때문에 앞 다퉈 ‘판’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큰 문제점으로 그동안 지적돼 왔던 것 가운데 하나가 '특색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도 해마다 독창성이 부족한 백화점식 축제는 요지부동이다.
지역 축제들이 지나친 상업주의와 무분별한 덩치 키우기, 지자체의 치적 쌓기나 과욕 등으로 진정한 축제라기보다는 어설픈 판촉 행사나 이벤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축제에 쓰이는 행사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 ‘지방재정 365’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결산 기준 전북도와 각 시·군이 개최한 21개(3억원 이상) 행사·축제 가운데 흑자를 낸 사업은 단 1개도 없었다. 전북도의 경우 ‘새만금상설공연’과 ‘전북도 브랜드 공연 제작 운영(뮤지컬 춘향)’에 각각 17억9600만원, 14억원을 투입했지만 수입은 8억4600만원, 7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세계소리축제의 경우 19억5000여만원 투입해 흑자 없이 21개 축제 중 유일하게 본전을 유지했다.
더욱이 전북도청(2개), 익산시, 무주군, 장수군 등에서 개최한 5개의 행사와 축제는 수입이 한 푼도 없이 고스란히 적자를 떠안았다. 전북도의 ‘국제발효식품엑스포(17억9600만원)와 ‘특별전-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8억9100만원)’, 익산시 ‘천만송이국화축제(5억2700만원)’, 무주군 ‘산골영화제(4억원)’ 장수군 ‘한우랑 사과랑 축제(6억8800만원)’ 등의 수익률은 ‘0원’이었다. 수입이 발생한 행사 중 적자가 가장 컸던 행사는 전주국제영화제’로 21억7000만원이나 적자를 봤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축제 및 행사성 경비에 많은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지방재정 부실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매번 제기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중 8곳은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자체는 지방세 수입만으로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돈이 없어 죽겠다는 말은 밥 먹듯 하면서 각종 행사나 축제는 못 벌려서 난리가 아니다.
지자체들은 축제를 통해 경제활성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지만 결국은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행사에 그치기 십상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축제가 흥청망청 쓰는 행사라는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말로는 주민통합과 지역 알리기라는 취지지만 주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축제의 재평가가 아쉽다. 지역 축제가 ‘명품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흥청만청 관행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실을 갖춘 축제로 바꿔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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