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이 13일 시작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5당 후보 토론회다. 모두 여섯 차례 열린다. TV토론은 레이스 막바지, 후보들이 직접 맞붙는 승부처다.
최근 대선에선 TV토론이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정당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이 맞붙은 18대 대선에선 영향이 미미했다.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 후보를 바꾼 게 박근혜 지지자 중 5.6%, 문재인 지지자 중 9.6%였다.
진영논리가 강했던 선거라 TV토론이 지지 후보를 바꾸기보다 선호를 강화하는 쪽으로 영향력이 작용했다. 이명박·정동영이 겨뤘던 그전의 대선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탄핵 대선이 만든 선거의 지형인 만큼 TV토론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이후 대선일이 너무 짧기 때문에 후보를 검증하고 살펴볼 시간도 짧다.
처음에는 문재인의 대세론으로 흐르나 싶더니 상황이 혼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야당 출신 후보들을 놓고 진보는 문재인을, 보수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기현상도 처음이다. 지역과 이념 구도도 없다. 특히 안철수 지지표는 다수가 문재인이 싫은 반문표다.
변수는 이들이 박근혜를 뽑을 때만큼 열정적으로 투표장으로 갈지가 미지수이다.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23일, 5월 2일 토론은 준비한 원고를 읽는 기조연설이 없다. 대신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회가 첫선을 보인다.
스탠딩 토론은 시간총량제 자유토론이다. 후보들은 발언시간 18분을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원고가 없어 자신의 콘텐트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고 돌발 질문에 대한 순발력도 요구된다.
스탠딩 토론에서 많은 변수가 예측되고 있는 이유이다. 여기서 진정한 실력자를 판가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