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장비를 반입하고 사실상 포대 배치 절차를 시작했다.
성주군민의 원성은 아랑곳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막을 방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하고 경찰인력 4천여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도로를 통제했다. 예비 경찰력까지 포함하면 동원한 인원은 8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력에 주민들이 대거 저항 했지만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기도회를 열던 원불교 신도, 주민 등 60여명이 200명까지 불었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이 장비는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부대와 부산에 보관해 온 것이다.
약 8시간 만에 사드 장비 반입이 마무리된 셈이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강현욱 교무는 "경찰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도하던 성직자와 교무를 진압하고 사드 장비를 들여보냈다"며 "사드배치는 원천 무효이고 불법"이라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제 중국의 태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어떠한 보복 조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례없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온 중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북핵 해결 협력을 연계할 가능성과, 사드 관련 대 한국 경제보복 조치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 등에 이목이 쏠리는 양상이다.
이번 사드 장비의 부지 반입은 한미 입장에서 북핵 방어 역량 확보 조치인 동시에 중국을 향해 서둘러 북핵 문제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압박의 측면이 있다.
한미는 그동안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체계이기에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가 필요없어진다는 논리로 중국의 보복 중단을 촉구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등 계기에 꾸준히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말 것을 한국에 요구해왔다. 이는 결국 사드 배치를 차기 한국 정부에게 넘기라는 말이었다.
이제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어떻게 해결 하는냐가 더 중요하다.
지역민들의 한을 풀어줘야 함은 정부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