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천년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를 했다고 하는 임금은 당(唐)태종 이세민이다. 그는 복잡한 문제들을 원칙에 의해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므로 해결하는데 유능한 지도자였다. 그가 통치했던 기간은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해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태평성대의 기반이 구축된 시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신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였으며 올바른 말을 실천할 줄 아는 임금으로 전해지고 있다.
항상 새로운 출발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게 마련이다. 어느 정부나 기업이든 성공의 지름길은 바로 인사에 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를 모시겠다”고 강조하지만 지역 안배, 성과 창출 능력, 훌륭한 인품을 갖춘 리더십을 보유한 이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와 용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화와 금언은 넘쳐난다. 특히 국가 지도자라면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의 실패는 결국 잘못된 인사가 주된 요인이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도 ‘고소영 인사’란 닉네임이 근절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첩 인사’로 임기 내내 비판의 대상이 되다가 결국에는 탄핵과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해 재판정을 오가는 중이다. 인사를 정국 돌파 또는 민심 전환의 카드로 썼던 대통령은 하나 같이 인사 검증 및 시스템 인사에 실패한 인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하나같이 ‘탕평 인사’를 부르짖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어느 후보보다도 탕평 인사를 강력히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선거 과정에서의 수사적 표현 정도로 받아들였다.
다소 이른 감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문 정부 출범과 더불어 지금까지의 정부 운영의 책임을 맡을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인사를 보면 그동안 말로만 외치던 탕평 인사가 정치적인 수사적 표현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화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정말 ‘사람이 먼저다’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인지 지금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감동 있는 인사’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부합되는 인사를 보고 싶다. 그것만으로 국민들은 충분히 만족하고 지지를 보낸다. 인사가 만사인 이유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야당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다. 5년마다 대통령은 연정, 대탕평, 통합 등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반대를 위한 반대와 투쟁만 벌이는 야당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날선 모습의 야당이 아닌 새 정부와 협치를 하되 올바른 방향으로 국정이 흘러가지 않을 때 날카로운 조언을 하는 야당이 등장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새 정부의 발목을 잡아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치졸한 생각을 버려야 더 많은 기대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기업에게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이 정작 국회에서 협치를 하지 않는 모습은 심각한 아이러니다. 솔선수범이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