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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의 싸움은 우리 모두의 과제

인간의 탐욕과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한 대가는 언젠가는 가혹한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 공포가 이만 저만이 아닌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중보건 위험요소로 미세먼지가 선정됐다. 이는 공중보건 위험요소인 흡연과 음주를 제친 것이다.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사람에게 확실히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란 뜻이다. 일단 지정하면 산업계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지간한 확신이 없으면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지구촌에서 흡연으로 숨지는 인구가 600여만 명이라고 하나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는 700여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ECD 2016년 보고서 ‘더 나은 삶 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환경부문 중 대기 오염수치 38개국 중 38위를 차지했다, 예일대, 컬럼비아대에서 공동조사 한 ‘2016 환경성과지수’에서 한국의 공기 질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였으며 초미세먼지 부문은 174위를 기록했다. 조사대로 라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 습격’ ‘살인 먼지’ 등의 제목으로 미세먼지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온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더욱이 전북 지역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실제로 전북 지역의 경우 경기·충북과 함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대기환경 기준(연평균치 : 50㎍/㎥)을 넘어선 3개 지역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도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환경단체 등에서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흥미로운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전북 서쪽에 조성한 새만금 간척지에서 날아오는 먼지들이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환경단체 등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아름다운 갯벌을 파괴한 대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봉면의 명물인 '새만금 바람길'은 이미 먼지투성이로 뒤덮였다. 김제 심포항에 자리 잡은 상가 업주들도 울상 짓기는 마찬가지다. 찾아온 관광객마다 가게 안 창틀과 탁자에 날아든 먼지를 보곤 뒷걸음질 친다며 하소연한다고 한다.

미세먼지와의 싸움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오염원 등의 기원에 대해 밝히는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원인 분석이 있어야 대책이 마련될 게 아닌가. 늦었지만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미세먼지.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꾸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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