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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이대로 문을 닫을 것인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밝힌 가동중단 시점은 7월1일이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은 정부가 6월 안에 군산조선소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떨칠 수가 없다.

사실 여부야 알 길이 없지만 최근 박재만 전북도의원과 시민단체, 자체 노동조합 등이 제기한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도 그중 일부일 수도 있다. 조선 경기 불황은 군산조선소 폐쇄의 명분일 뿐 실제로는 오너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기업들의 최대 목표는 이익의 극대화이고, 이윤 추구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게 기업들의 생리다. 신정부가 기업 지배구조개선이나 스튜어드십코드제 도입 등 대기업들을 향해 칼을 빼어든 것도 대기업들의 횡포와 갑질, 일방통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현대중공업이 자신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군산조선소를 폐쇄하려 한다면 시기가 언제이냐의 문제일 뿐 조선소 폐쇄는 결국 그들의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조선업이 비록 사양산업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군산조선소가 군산은 물론 전북경제에 기여한 바가 결코 적지 않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더욱 회생의 길을 찾는데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미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근로자 3900여명이 실직상태에 놓이는 등 그 여파가 간단치가 않다. 군산조선소 사내외 협력업체는 지난해 4월말 86개 업체가 가동됐으나 올해 5월말 현재 51개 업체가 문을 닫고 35개 업체만 유지되고 있다. 근로자는 같은 기간 5250명에서 올해 5월말 현재 1392명만 남아 있다.

군산조선소는 전북 수출의 9%를 차지하고 있지만 폐쇄될 경우 직·간접적인 경제적·정신적 파장은 훨씬 그 이상이다. 따라서 정부가 조선업 활성화 정책을 통해서 폐쇄 위기에 내몰린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지역 대선공약으로 군산조선소 활성화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번 청와대 주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도 “현재 총리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밀접한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정도의 거대 기업이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상대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마구잡이 식 공장 건설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변변한 생산시설 하나 없는 전북에 군산조선소마저 폐쇄돼 버린다면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이 느낄 상실감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진정으로 공장이 어려워 문을 닫는다면야 어쩔 도리가 있겠느냐만 회생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보인다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해법 찾기에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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