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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별시 전주, 문화란 무엇인가

김승수 전주시장이 민선 6기 남은 1년을 문화로 부강한 전주를 만들 것을 선언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규모 범시민 지원기구를 설치하고 전주시를 문화특별시로 지정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을 위해 각계각층을 망라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주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 제정 및 재정지원(특별) 회계 설치를 추진하는 등 2대 선도과제를 제시했다. 전주를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문화특별시로 격상시켜 가장 한국적인 도시, 가장 세계적인 도시로 키워 문화로 부강한 전주를 만들겠다는 게 전주시의 궁극적인 목표라 한다. 전주시는 지난 대선 때도 ‘(가칭)전주 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각 정당에 대선공약으로 건의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정당 후보들이 이를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바야흐로 문화가 ‘아이콘’이 된 시대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가 문화도시를 꿈꾸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문화’라는 옷을 입힌 도시를 구현해 내는 데 앞 다퉈 나서고 있다. 그 옷은 역사·관광에서부터 시작해 생태·해양·친환경·산업·고품격·동아시아·글로벌 문화 등 각 도시가 추구하고자 하는 문화의 색깔이 고루고루 다양하다. 21세기는 문화가 곧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간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국의 모든 도시가 문화라는 겉옷만 입혔을 뿐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각 자치단체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문화도시에 대한 개념도 일반화되어가는 실정이다. 지역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비슷한 문화의 복제와 난립으로 오히려 지역문화의 색채마저 희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특성 있는 문화를 발굴하기보다 우수사례를 마케팅 하는 수준의 정책이 재생산되고 있는 수준이다.

더욱이 ‘문화도시’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정리조차 아직 낯설기 그지없다. 하긴 문화가 무엇인가에 관해서도 숱한 개념적 혼란이 있고 보면 문화도시의 개념이 무엇인지에 관해 정리가 안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라는 개념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문화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사회 계층별로도 각기 다르다. 때문에 문화에 대한 정의 없이 문화도시를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 클리닉’의 저자 티오도르 폴 김의 다음과 같은 얘기는 도시라는 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티오도르 폴 김은 “도시를 구성하는 골목, 거리, 건물, 공원, 광장은 물론 거리의 가로등, 벤치, 심지어 쓰레기통도 그 지역만의 특성과 의미의 랑가주(언어)가 부여되어야 진정한 도시가 된다”고 했다. 나아가 “어느 장소나 이름이 어느 시대의 인물, 전통, 신화에서 유래되었다면, 그 사실을 증명하는 랑가주의 장소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런 장소가 많을수록 그 도시는 찾고 싶은 도시가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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