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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경제 먹구름 언제 걷히나

요즘 군산 경제가 말이 아니다. 군산시민들의 마음도 침체된 경기만큼이나 우울하기만하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한국GM군산공장도 ‘철수설’이 파다하게 나돌면서 군산경제에 더욱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만약 GM군산공장마저 멈춘다면 군산경제는 그야말로 ‘차포’를 모두 떼고 돌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가뜩이나 장기간 국내경기 침체로 가정경제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군산경제의 거대한 버팀목이었던 두 개의 대들보마저 휘청거리니 군산시민들의 상실감이 오죽하겠는가.

지난 2010년 1조2000억 원을 들여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1조 원 안팎씩 총 4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알짜배기 사업장이다. 군산조선소는 군산 지역 경제의 24%를 차지했다. 군산지역 전체 경제의 무려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역할이 막중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GM 군산공장마저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면서 군산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군산공장에는 2000여명(정규직 1700명, 사내협력업체 300명)의 근로자와 아웃소싱 직원까지 합하면 모두 4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생산물량이 대폭 감소해 공장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유럽 수출시장마저 악화돼 모든 생산물량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 2010년 24만4358대에 달했던 생산물량이 2012년 21만1176대로 감소했고, 2014년에는 8만1670대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이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아 2016년 연간 생산물량은 지난 2010년에 비해 21만 여대가 줄어든 3만3782대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M군산공장 철수설이 나돈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사 측은 강력하게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리는 없는 법이다. 국내외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생산물량마저 대폭 감소해 회사 측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GM의 한국 내 공장 철수를 막거나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군산이 버려진 것에 대해 “만만해서”라고 주장했다.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나 부평공장(한국GM)에 비해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이 규모가 작고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생기면 문을 닫기 가장 쉬운 곳이 상대적으로 만만한 지역의 공장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의 사업 방향을 두고 민간에서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다고 먹혀 들리도 없다. 결국은 정부가 나서는 길밖에 없다. 정부 당국자들은 입만 열면 지역균형발전이라고 외쳐대고 있지만 지역이 고루고루 발전해서 모두가 공평하게 잘 살자는 게 지역균형발전의 본뜻이 아니겠는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구호가 선거용 립서비스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행정이나 정치권도 ‘제2의 군산조선소’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GM의 행보에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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