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관련 크고 작은 뉴스가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계 뉴스가 포탈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내용이다.
극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맹점은 총 21만8997개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1년 새 1만개가 넘는 가맹점이 새로 생긴 것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1977년 림스치킨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40년 만에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1999년 45조원에서 20년이 채 안 돼 두 배로 커졌다. 관련 분야 종사자도 같은 해 55만 명에서 지난해 약 130만명으로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국내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음을 뒷받침하는 수치들이다. 한국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를 빼놓고서는 창업시장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의 이면에는 그림자가 짙다. 하루 평균 115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지만 문을 닫는 곳도 66개(2015년 기준)나 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평균 사업기간은 4년8개월에 불과하다. 2007년 172건이던 본사와 가맹점간 분쟁건수는 지난해 59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한마디로 ‘정글’에 가깝다.
프랜차이즈가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전락한 것은 무엇보다 기형적인 수익구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브랜드 상표권, 상품제조 노하우 등 지적 재산을 제공하는 대가로 가맹점 매출의 일정 비율(5~6%)을 수익으로 챙기는 ‘로열티’ 구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는 로열티 대신 유통마진을 챙기는 식으로 수익을 거둔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필요한 원부자재(식재료 등)를 본사 또는 특정 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제하고, 공급가격에 마진을 붙인다.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도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오너의 갑질로 가맹점주들의 눈물은 메마를 날이 없다. 한때 정부에서는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시장의 급속한 양적팽창을 가져왔다. 자연적으로 갑질 프랜차이즈를 양산한 결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현재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가맹점주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두고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가 없다. 공정위가 조사 강도를 높이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나섰지만 중간 유통 마진에 의존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형적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가맹본부들은 이제 말로만 ‘상생’을 운운하며 가맹점을 ‘가족’이라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동반성장’에 나서야 한다. 공정위 역시 프랜차이즈의 위법 행위에 대해선 적극 제재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듯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