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이 새만금사업의 각종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남원 출신인 신임 이 청장은 새 정부를 맞아 새만금 개발사업이 호기를 맞은 만큼 속도감 있는 개발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밝힌 새만금사업 관련 구상 가운데 하나가 새만금개발청사 전북 이전이다. 그는 “새만금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청사를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반대와 이전 효과 의문 등 각종 이유를 들며 차일피일 미뤄온 상황에서 이 청장의 청사 이전 발언은 다시 희망에 불을 지폈다.
새만금사업이 엄연하게 전북의 땅 위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전북도는 철저하게 배재되다시피 했다. 그러다보니 전북도는 예산을 비롯해 새만금사업과 관련해 뭐 하나 요구하려 해도 항상 구걸하는 입장밖에 되지 않았다.
새만금개발청 전북 이전 문제만 해도 그렇다. 새만금개발청 이전은 지역사회의 거센 요구에 개발청이 떠밀리듯 “전북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하며 1년여 넘게 끌어온 사안이다. “다음 정부에서 논의하겠다”는 무책임한 말도 되풀이됐다. 심지어 지난 3월에는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과 관련해 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전은 비효율적이다”는 용역결과가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용역보고서는 청사이전의 타당성과 시점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업무 특성과 개발현장의 진행사항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의 이전은 비효율적이라 판단된다”며 “임시이전은 새만금기본계획 상 기반시설 설치가 완료되는 2020년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고 결론 내렸다. 이전 시기와 입지 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존 방침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용역이라는 게, 특히 공공기관 용역은 본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 짜맞추기이거나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시 용역보고서 역시 그 같은 논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총 사업비 22조원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담기관이 현장에 없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속속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판에 새만금개발청만이 유독 세종특별시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개청 초기에는 기획업무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새만금사업과 관계된 각 부처 간의 업무협의 용이성 및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청사를 세종시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그러나 지금부터의 새만금개발청 업무는 새로운 기획을 도출하는 기관 역할보다는 이미 수립된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집행하는 역할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새만금지역 현장에 본청이 소재해야 마땅하다.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고, 신임 청장이 전북도민들의 바램대로 전북출신으로 임명된 지금이 새만금개발청 전북 이전의 적기인 만큼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