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산지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설에다 최근에는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타당성 재조사를 두고 ‘건립 무산론’까지 확산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폐쇄함으로써 근로자의 대량실직과 협력업체 줄도산, 인구 감소 등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한국GM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산시민의 숙원사업인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마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전북대병원이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시행하면서 ‘건립 무산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전북대병원이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낮고 재원조달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은 용역 결과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여부에 구속력이 없고 병원 건립 최종 결정권이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전북대병원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있다고 설명하지만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전북대병원이 수년째 한해 평균 140억원의 적자를 내 투자에 여력이 없다는 점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비관적 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원이 큰 재정 부담으로 흔들리면서까지 군산전북대병원을 지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번 타당성 용역결과를 단순히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묘한 시기에 용역을 시행한 점을 볼 때 향후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군산병원 건립에서 발을 빼거나 착공을 늦추기 위한 지연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용역결과는 시업시행 주체이자 이해관계자인 병원 자체 조사라는 점에서 대외적 신뢰도 저하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2년 병원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시 타당성 재조사를 해 경제성 저하 등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아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최근에는 지난 2월 결정된 ‘군산 전북대병원 타당성 재조사 연구용역’이 박근혜 전 정권이 개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주장까지 제기(최인정 전북도의원)돼 여러모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민들은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은 지역민의 숙원사업이며 확정된 사업으로, 현시점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절차라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갈구해온 사안이다. 병원 건립이 어렵다면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용역 문제 역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취지가 정당하고 합리적이었다면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로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다. 다른 것도 아닌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