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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생활화로 정전사고 예방하자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책 이래야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설비를 보강 하거나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방법밖에 없어 전력당국도 뾰족한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정전은 순간적으로 몇 초간 정전에서부터 길게는 몇 시간까지 정전의 형태는 다양하다.

며칠 전 심야 시간대에 전주시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1,180세대의 전기공급이 부분적으로 중단돼 한 동안 큰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한전 측에서 긴급 복구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한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니까 망정이지 요즘 같은 폭염에 전기 공급이 끊긴다면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한 게 아닐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하는 정전사고의 원인으로 변압기 과부화 고장이 주로 지목된다. 차단기 동작 오류나 케이블 화재 등 다른 요인들도 정전을 유발하지만 건축된 지 오래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특히 정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여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 내 노후 변압기가 대형 가전제품과 냉방기 보급 확대로 늘어난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도시 개발 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에 시공된 아파트의 경우 당시 구내 변압기의 가구당 적정용량은 1kW 선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기준이 3kW까지 3배 가량 높아졌다. 오래된 아파트와 함께 그만큼 노후된 변압기 용량이 필요한 전력의 3분의 1 정도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 정전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엄밀히 말하면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하기 보다는 관리 소홀에 대한 댓가로 볼 수 있다. 사실 아파트 내부에 있는 설비가 오래 되거나 변압기 용량이 부족해 정전이 발생해도 긴급복구는 하지만 한전은 제때 손을 쓸 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전의 고민은 주민들이 아파트 정전시간이 길어지면 마치 한전의 설비 부실로 인한 고장으로 잘못 인식하고 모든 책임을 고스란히 한전으로 전가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한전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여름철과 겨울철 전기사용이 많은 기간에 발생하는 아파트의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한전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나서서 전기설비 용량 확인은 물론 노후정도를 점검해 설비를 제때에 교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입주자 스스로가 절전을 생활화하고, 비상용자가발전기와 같은 대비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정전 피해를 줄이는 방편일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전기는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다. 전기 없이는 단 하루도, 아니 단 1시간도 견디기 힘든 시대다. 이렇듯 고맙고 소중한 전기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지식이나 관심 정도는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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