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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유치, 새만금 개발의 동력으로 삼자

17일 새벽 무렵 전북에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전북도가 세계 야영대회인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새벽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최지 투표에서 ‘대한민국 전라북도 새만금’이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5월 ‘U-20월드컵 축구’ 개막식과 함께 6월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에 이어 이번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까지 올 들어 겹경사를 맞고 있다.

‘스카우트’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야영활동이다. IT혁명의 빌 게이츠와 축구 황제 데이비드 베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어릴 적 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다. 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다. 스포츠의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경기대회에 못지않은 국제행사로 그 자리를 굳혔으며, 모든 회원국 간의잼버리 유치경쟁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전북은 경쟁상대인 폴란드보다 많은 부분에서 열세였다. 당장 전북을 지지하는 국제회원국 수가 적었다. 폴란드는 유럽 40개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반면 전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지지를 받았다. 홍보활동과 개최지역 인지도도 폴란드에 비해 뒤처졌다. 폴란드는 전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가 각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이에 비해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한국을 선호하는 아랍 19개국과 대회유치의 캐스팅 보트였던 아프리카 40개국과 남미 34개국을 집중 공략해 대회유치에 성공했다. 송하진 도지사와 대회유치단이 1년 6개월여 동안 대륙별 해외유치활동을 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세계잼버리에는 전 세계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다. 잼버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북도가 잼버리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새만금의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잠재적 목표가 이면에 있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기고 SOC의 양과 질을 키울 수 있는 논리적 당위성이 확보됐다고 전북도는 판단하고 있다. 대회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전북연구원은 도내 531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4명의 고용유발효과, 293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SOC 조기구축의 명분까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동북아 경제중심지가 목표인 새만금 기본 계획과도 맞아떨어져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번 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를 계기로 꼬일 대로 꼬인 새만금 개발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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