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5일부터 공석인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인선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이 자리에 누가 앉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문형표 전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8개월 가량 대행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 기금이사가 맡는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도 강면욱 전 기금이사가 지난달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물러나면서 비어있다. 공단의 1·2인자가 자리를 비우게 되는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200만 국민의 노후 설계를 맡고 420만명의 수급자, 580조원의 기금을 운영하는 막중한 기관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재벌과 권력의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파문은 기관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사건이다. 가뜩이나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의 피 같은 돈을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런 조직에 어떻게 소중한 노후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장기간 이사장 부재 상황이 지속하면서 공단운영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못하고 조직은 조직대로 흔들리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따라서 새 이사장이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이렇게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안정을 꾀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연금과 기금운용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 전북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전북은 이곳을 금융타운, 더 나아가 금융도시 조성이라는 거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때문에 이번에 공단 이사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다. 지역 내에서는 국민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함께 전북을 잘 아는 지역 친화적 인사가 공단 이사장을 맡아야 전북혁신도시 육성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에 걸 맞는 유력한 새 이사장 후보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성주 전 국회의원을 꼽고 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달 이사장과 기금본부장 두 석 모두 전북출신 인물로 선임했으면 한다는 대 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채 청와대와 복지부 등에 전달한 상태다.
결과는 두고 보아야 알 일이지만, 신임 이사장은 무엇보다 국민연금제도와 기금에 대한 전문적이고 균형 있는 식견을 보유하고 국민연금 신뢰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제대로 선임하는 것이 국민연금 신뢰회복과 적폐청산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식 인사로 채워진다면 그렇지 않아도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국민연금공단의 신뢰회복은 요원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