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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바가지 숙박요금 언제까지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면서 540동의 우리 전통 가옥은 한국의 건축미와 우리 전통의 삶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한옥마을은 한지, 판소리 등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 콘텐츠를 가장 많이 담고 있으면서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알려지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한해 1,000만 명이 넘는 외래 여행객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2002년 31만명에서 2014년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옥마을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제주도가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참으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요즘 한옥마을은 본래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양적인 성장을 추구한 나머지 극심한 주차난에 원주민의 사생활까지 노출되면서 원주민이 대거 이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미숙한 숙박시설에다가 바가지요금까지 더하면서 한옥이 주는 본래의 여유로움 속에 삶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주한옥마을 하면 항상 뒤따라 다니는 얘기가 비싼 음식료와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이다. 한옥마을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곳의 비싼 음식요금과 숙박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수에 비해 관광객들이 과포화상태가 되면서 배짱영업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전주한옥마을 내 숙박업소 요금이 지나치게 비싼데다 관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요금표 게시 규정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옥체험업으로 등록한 숙박시설(2인 1실 기준)의 하룻밤 이용요금은 최대 20만원에 달했다. 성수기 평일 인근 호텔 요금 15만4천원, 일반 숙박시설 12만원보다 이용요금이 크게 높았다. 특히 한옥체험업의 경우 게시된 최대요금은 11만원이지만 실제요금은 20만원으로 무려 9만원 차이가 발생했다. 한옥마을에 있는 숙박업소(한옥체험업소) 153곳 중 148곳(96.7%)이 요금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한옥마을 숙박업소는 관광진흥법의 규정을 적용받고 있어 요금표 미 게시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이 없다. 한옥체험업 122곳 중 69곳은 홈페이지 표시요금과 실제 이용요금이 일치하지 않았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의 대다수가 젊은 층인데다 저렴한 여행경비,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는 알뜰족이 많다. 이들 젊은 세대들이 비싼 음식료와 바가지 숙박료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사소하게 사익에 눈이 먼 상행위로 인해 한옥마을은 물론 전주의 이미지가 통째로 훼손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자율경쟁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야 한다. 사익 추구가 과하다 보면 자칫 공멸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 한낱 바가지 숙박비로 한옥마을 정체성까지 흔들려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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