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은 적자가 나면 회사는 문을 닫고 종업원들은 집에 가야 한다. 공기업이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친다지만 마찬가지이다. 계속된 적자로 지속 경영이 불가능한 지경이라면 그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죄악이다. 흔히 공기업은 공익성 차원에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국민들에게 높은 가격을 청구하기 어렵고, 따라서 흑자를 내기도 어렵다고 입버릇처럼 말들을 하고 있다. 물론 일정 부분 수긍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공익’ 운운하며 국민들의 혈세를 마구잡이로 갉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기업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새삼스러울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공기업 413곳 가운데 절반인 206곳(50%)은 여전히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 공기업 역시 65%가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도내 20개 공기업 가운데 13곳이 적자로 드러났고. 자본이 잠식된 공기업도 있었다. 전북지역 공기업들은 또 지난 한 해 동안 이자로 지출된 비용이 총 363억 1천만원에 달했다. 하루 1억원꼴에 달하는 이자 부담으로 멍들고 있는 셈이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유일하게 자본잠식률이 28%를 기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는 지방공기업의 경영실적은 결국 지방정부와 지역주민들의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공기업 상당수가 적자 경영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지탄 받기에 충분하다. 일부 공기업들은 ‘신이 내린 직장’이란 말까지 듣고 있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적자를 해소해 나가면 자기 잇속만 채우는 그런 지방 공기업들이 적자 경영을 한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적자경영에도 부풀려진 성과급 잔치는 풍성하게 벌이는 뱃장인심 경영은 그만둬야 한다. 이렇게 새고 빠져나가는 국민의 혈세가 적지 않으나 도덕심 불감증이나 무책임한 자세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방만한 예산집행에 경영능력이 전무한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앉아 개선의지나 책임성이 결여돼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임기 기간 동안 편하게 지내거나 보고에 의존하는 경영형태에서 탈피하지 못해 생산성이나 채산성 없이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블랙홀이 되고 있는 현실이여서 개선이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제는 공기업도 민영기업처럼 독자적인 경영과 선진화된 기법을 도입하고 민영기업과 인적교류를 통한 원가절감이나 생산성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점에 있다. 공기업은 자구적인 노력 통하여 국민혈세낭비의 블랙홀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공기업이 바로서야 생산성도 높아지고 그 유발효과가 전체사업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 할 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기업인만큼 그 누구보다 더 국민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고 귀를 기우리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민의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