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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금융타운 개발 이제 시작이다

서울, 부산에 이은 우리나라 제3의 금융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전북금융타운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전북도는 최근 8개월에 걸쳐 진행하게 되는 전북금융타운 종합개발 연구 용역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개발방향 논의에 나섰다. 전북금융타운 조성에 필요한 논리를 구체화시켜 정부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타운조성사업은 ‘전북혁신도시 시즌2’의 핵심 동력이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계기로 금융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지역은 금융도시 육성의 단꿈에 부풀어 있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로 꼽힌다. 실제로 현재 운용중인 연기금만도 545조 원대에 달한다. 2020년 847조원, 2043년에는 2516조 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연기금 운용인력도 지금보다 6배 이상 많은 최대 2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연스레 호텔업과 켄벤션업 등 마이스산업도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연기금 거래사들의 발길도, 투자 설명회와 같은 행사도 잦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기금본부 방문객만도 월평균 약 3000여명에 이른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065억 원대에 달하는 생산 유발효과와 940명 대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참으로 꿈에 부푼 기대가 아닐 수 없다.





전북도는 그동안 공단의 핵심부서인 기금본부가 가동되면 그 주변에 금융사들도 몰려들면서 금융타운이 형성될 것이고 이는 지역경제 구도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전북도와 정치권이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관철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사실상 전북은 금융산업 불모지와 다를 게 없어서다. 실제로 도내에는 금융전문가 양성기관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그런 학과를 둔 대학조차 없다. 최근 전북대가 전북도 지원을 받아 관련학과 하나를 개설키로 한 게 전부다. 사실상 전문인력 수급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마이스산업도 마찬가지다. 당장 연기금을 주무르는 ‘큰 손’들이 투숙할만한 호텔이 전주권에는 마땅치 않다. 대규모 전시행사를 치를 컨벤션센터도 전무하다. 금융산업화는 그에 걸 맞는 사회적 인프라가 뒷받침 됐을 때 가능하다.





우리의 부푼 기대와 달리 당장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한다고 해도 우리의 기대만큼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섣부른 기대만 키울게 아니라 금융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서 해야 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거창한 구호와 큰 기대만큼 세심한 준비가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전주에 제3의 금융도시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국민연금의 의지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최소한 청와대가 국회,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는 물론 금융기관과 투자업계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전북혁신도시 금융타운의 청사진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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