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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열풍을 경계한다

올 들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열풍이 심상치가 않다.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가 노다지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자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일 거래대금도 코스닥보다 많은 2조6천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국이 됐다. 가상화폐 투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투자액 대비 가격 변동 폭이 커 잘만하면 일확천금이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 등 실제화폐 대신 온라인상으로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기대를 모으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2천여억달러(233조원)로 올 들어서만 20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 때문이다.





비트코인만 해도 2009년에 10원 하던 것이 지금은 1천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니 광풍이라 할만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코인 당 1290만 원에 거래됐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과열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급등 과정에서 거품이 생기게 되고 이게 꺼지는 순간 엄청난 후유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가상화폐 열풍은 대학가라고 예외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매우 높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투자하는 사례에서부터 가상화폐 자체를 연구하는 모임 등 연합동아리도 생겼다. 투자액은 적게는 10만원 단위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만원 단위까지 올라간다. 투자에 실패하면 대학생들은 ‘수업료 냈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과열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급등 과정에서 거품이 생기게 되고 이게 꺼지는 순간 엄청난 후유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손에 잡히는 것도 없는데 투자자들이 서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마치 네덜란드 튜립 열풍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가상화폐 열풍을 보면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0년 닷컴버블, 거슬러 올라가 버블경제 시초와 같은 네덜란드 튤립 파동이 떠오른다. 투기 열풍 뒤에는 피해, 붕괴라는 단어가 뒤따랐다. 가상화폐가 이들 버블 사례를 따를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불안감은 피할 수 없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투기 세력이 수세기에 걸쳐 튤립·기술주·주택 자산을 건드렸고, 최근 비트코인으로 옮겨 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모두가 유사한 환경에 몰렸고, 결국 붕괴했다”고 덧붙였다.





투기는 버블을 만든다. 고유 가치를 넘어선 가격은 거품이다. 거대한 변화나 혁신에는 일정 수준의 버블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버블은 시장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 버블 피해자가 일반인이라는 점은 문제다.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괴물로 변하기 전에 적절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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