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북혁신역사 신설에 관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1억원)가 내년도 정부예산에 포함돼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X혁신역 신설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쟁점이 된 사안이다. 혁신역 신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안호영 의원이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전주시 서부 지역, 완주군, 김제시 등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에 혁신역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적정지역으로 김제시 공덕면 부근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지역은 혁신도시와 가까운데다 호남선 고속선로와 일반선로가 교차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 노선의 선로변경 없이 역만 설립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비가 최소화될 수 있고, 역에 접근하는 연계 교통망이 이미 갖춰져 접근을 위한 도로 공사에 드는 비용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앞서 수년 전 정·재계와 시민단체, 민간이 중심이 된 ‘새만금KTX혁신역추진위원회’가 발족해 혁신역 신설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전북혁신도시 성공과 새만금권 활성화, 내년부터 추진될 농생명벨트 조성, 금융도시 본격 육성 등을 위해서는 혁신역사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등 수도권에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과 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도 30,000명을 넘는다.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로 현재 5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를 계기로 전주를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타운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계획 달성을 위해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권 관계자들이 혁신도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하늘 길은 물론 고속철도 역이 없어 익산까지 왕래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말 그대로 교통오지인 셈이다. KTX 혁신도시역 신설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혁신역사 신설 문제는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쟁점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익산시와 김제시·완주군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KTX 혁신역사 신설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벌써부터 익산시와 김제시·완주군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정치적으로 쟁점화 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 입지자들은 반대 입장을, 김제와 완주 입지자들은 찬성 입장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김제·완주지역 입지자들은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5개 시·군을 공동경제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역 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익산시는 정치권과 공조해 혁신역 신설을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KTX는 어느 특정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결단코 안 된다. KTX는 도민 모두의 발이자 전북의 성장 동력이다. 정치 입지자들이 단순히 자신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도민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도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전북 발전을 위한 길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