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청년 취업률 역대 최악,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구직자 389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고목사회(枯木死灰)’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말라 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를 일컫는 말로 아무런 의욕 없이 한 해를 보냈음을 뜻한다. 우리사회 구직자들이 얼마나 힘겹고 고달픈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져 9.2%를 기록했다.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11월 전북지역 고용률도 58.9%로 전년 동월대비 1.2% 감소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놓으며 청와대에 일자리상황판까지 설치한 문재인 정부의 고용 의지가 무색할 정도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까지 설치했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의미가 크지만 효험을 보지 못하니 딱하기만 하다.





고용시장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젊은 층 사이에 공무원 등 공공부문 취업 선호 현상이 고착화돼 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7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돼 씁쓸하다. 이번 조사에서 취업 희망 1순위로 4년제 대학생의 23.6%가 ‘공무원과 교사’를, 20.0%는 ‘공공기관·공기업’을 꼽았다. 5명 중 2명 이상(43.6%)이 공공부문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결과다. 대학생들이 공공부문 취업에 매달리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 수준도 나쁘지 않은 공공부문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라 하겠다. 이렇다보니 대학은 취업기관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대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게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과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고달픈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조사결과도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젊은이들 상당수가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빚에 쪼들리고 있으며, 졸업 후 사회에 나와서도 생활비, 주거비용 부족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일부는 빚을 갚지 못해 연체를 하고 있으며 연체 경험자 중 셋 중 한명은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실업률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채용인원을 늘렸다고 하지만 취업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기업 활력을 되살려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하는 게 시급하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