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로 인해 ‘심리적 분당’을 넘어 사실상 ‘분당’의 수순에 들어갔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공방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의 질주와 같은 모양새다. 중재파의 중재안도 무산된 가운데 양측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국민의당의 이같은 행태를 지켜보는 호남 유권자들의 반응은 착잡하고 냉담하다.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국민의당 내 반통합계열 (가칭)개혁신당 측이 사실상 창당선언과 함께 개혁신당 창당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개혁신당측은 지난 17일 ‘개혁신당 전북 결의대회’를 갖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체성 확보를 위한 개혁신당 추진을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채택한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주정신과 독재권력에 항거한 4월 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촛불시민혁명의 염원에 따라 국가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추진 의원들은 오는 2월 4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부결에 총력전을 전개키로 했다. 이들은 통합부결시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당의 당명 변경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개혁신당으로 리모델링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만일 통합이 가결될 경우 곧바로 개혁신당 창당작업에 나서 6.13 지선에서 개혁바람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오는 2월4일 개최되는 통합을 묻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명을 내릴 전망이다.
국민의당 내 개혁신당측은 전북과 광주·전남 국회의원 중심의 18명 의원이 참여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반대한 이유는 정치 철학과 이념 즉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 호남인들의 정서가 합당을 반대한다는 이유라고 한다. 그 선봉에 호남 중진이라는 박지원·박주선·정동영·천정배·유성엽 의원 등이 전면에서 탈 안철수를 선언하고 매일 성토하고 있다. 반통합계열 의원들은 더 이상 국민의당으로 6.13 지선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오는 2월4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명도 변경해야 한다고 밝혀 어떻게든 국민의당 간판은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 또다시 1987년 평화민주당으로 돌아가 ‘호남당’을 재건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 영락없는 ‘도로 지역당’의 모습이다.
국민들은 지역과 이념의 정치를 원치 않는다.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할 뿐이다. 국민들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실용주의 정치와 중용의 정치를 원한다. 이게 바로 시대정신이다. 해묵고 케케묵은 진보와 보수도, 경상도와 전라도도 원치 않는다. 우리 정치는 현재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으로 국민들을 편 가르고 이를 잘 이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일반 국민은 이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를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