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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임실 옥정호 갈등 또 시작되나

임실 옥정호는 섬진강댐 조성으로 인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고 계화도 간척지 등으로 강제 이주를 당하며 실향민이 된 수몰민의 삶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옥정호 물은 정읍, 김제, 부안의 농업용수와 정읍의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옥정호를 둘러싼 정읍시와 임실군 간 갈등은 해묵은 과제다. 첫 번째 대립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둘러싼 논쟁이다.





임실군은 물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전체 면적의 46%가 개발제한을 당하고 있어 주민들이 막대한 재산상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반면, 물을 식수원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정읍시 등은 수질 오염 등을 우려해 보호구역 해제를 반대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정읍시, 임실·순창군 등 옥정호 수변 3개 시·군의 조건부 합의 하에 지난 2015년 8월 임실 관내 상수원보호구역을 전면 해제했다.





잠잠한 듯하던 두 시군 간 갈등은 임실군이 옥정호에 수상 레포츠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임실군이 협약서에 명시된 정읍시와 협의를 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옥정호 수상레포츠타운 조성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임실군 운암면 일원에 수상레저센터를 건립하려는 사업이다.





그러나 임실군이 옥정호를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옥정호 물을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정읍에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조건 삼아 수면을 개발하려면 양쪽이 서로 협의하겠다’는 앞서의 상생협약 조항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전북도가 중재에 나서 ‘선수변, 후수면’ 개발방식으로 양 시·군의 합의를 조정했다. ‘선수변, 후수면’ 개발은 옥정호 수변개발을 위한 관련 사업들을 조속히 추진하되 수면이용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뒤 환경영향평가 이후 논의해 나가자는 내용이다. 이로써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전북도가 옥정호 수상레저단지 연구용역을 진행함으로써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정읍시 관내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 궐기대회를 열고 옥정호의 수상 레포츠단지 개발을 위한 용역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정읍시민의 식수 원수가 되는 옥정호에 보트를 띄우는 수상레저산업을 전면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더욱이 대법원 판결로 직위를 상실한 김생기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용역이 발주되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옥정호는 전국 어느 명소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산자가 수려하다. 도심으로부터 접근성 또한 매우 좋다. 전주와 정읍, 남원과 대전, 광주 등에서 불과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역경제가 극도로 취약한 임실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천혜의 자원인 옥정호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려 한다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옥정호 담수를 사용하는 정읍시 입장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는 법이다. 워낙 민감한 사항인 만큼 개발에 앞서 과거 양 시군이 합의한 내용에 충실한 지 여부도 냉정하게 따져 더 이상의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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