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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 중국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온 나라가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다. 청정지대로만 여겨졌던 전북도 미세먼지에 휩싸였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일상이 돼 버렸다는 점에서 우울하고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오후 전북도내 10개 시·군의 미세먼지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전주와 군산, 김제, 익산, 부안, 정읍, 고창, 완주, 남원, 진안 등 10개 시·군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북은 이날 오후(2시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21일에도 역시 똑같았다. 전주와 고창, 부안은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최근 발표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야외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41개국 중 가장 나빴다. 또 한국의 대기오염 조기사망률이 2060년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0만명당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빅데이터의 미세먼지 언급량을 보면 지난해 67만여 건에 이어 올해는 80만 건 이상일 것으로 예견된다. 서울 등 지자체에서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며 미세먼지 사태가 ‘재난’이라는 주장도 펴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부지불식간에 체내에 쌓여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각종 암과 조산, 치매 등을 유발하므로 ‘침묵의 암살자’로 통한다.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심각하고도 당면한 기후환경문제이다. 정부의 대책이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하지 않은 이유다.





미세먼지로 인해 병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당장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이므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어렵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발병의 경우 아직까지 의학적 치료법이 없다.





지금까지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을 보일 경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제한된 조치를 취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미세먼지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 부문의 동참도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공공부문에 제한된 조치로는 사실상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했지만 호소에만 그쳤을 뿐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범국민적 참여가 뒤따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국민들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빠른 속도로 인식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막연한 심각성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폐해에 대해서는 아직도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맑은 공기는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반드시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을 중국 탓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 안이하다. 시민들도 방관자의 입장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약간의 불편과 희생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아낌없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로 여기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문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산업계, 일반 시민 등 우리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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