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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정책, 말보다 실천이다

전주시가 장기적인 동물복지 정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동물복지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도 개최했다. 전주시와 용역수행기관인 전북대 산학협력단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연구용역을 통해 전주시 동물복지에 대한 기본 실태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 동안 추진될 중장기 동물복지 정책 밑그림을 마련하게 된다.





용역의 주요내용은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등 관련 직군을 대상으로 동물에 대한 복지와 의식 실태조사, △전주시 동물복지 기본방향과 정책목표 설정, △목표설정에 따른 세부 정책사업 발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동물복지 시스템 구축방안 등이다. 전주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1만2080마리, 고양이는 80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고 오랜 세월이 지났다. 1991년 동물보호법 제정은 대외적으로 개식용 문제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었다. 이후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동물보호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동물보호법 수준 상승과 동물학대 등에 대한 법적인 처벌 강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제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애견의 존재를 넘어서서 함께 삶을 살아가는 동반자가 됐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유기 및 학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민간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가 28.1%를 기록했다. 이중 반려견 사육가구가 전체 가구의 2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사육가구들 중 차지하는 비율은 85.6%에 육박하는 수치다. 총 662만여두를 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견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못지않게 유기견 숫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지 오래인 반려동물 시장 속 또 다른 현실이 있다. 정작 그와 맞닿아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처지는 여전히 초라하다.





지난해 유기견 숫자는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구조한 유기동물만 집계한 것으로 사설보호소에 입소하거나 구조되지 못한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보니 매년 약 20% 가량이 안락사 대상이 된다. 10마리 중 2마리가 안락사 되는 셈이다.





사람에게 생로병사가 있듯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그걸 모르고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았을 거다. 한때 즐거움과 위안을 주고받으며 애지중지하던 반려동물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건 그만큼 생명을 경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우리의 자화상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평화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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