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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전북의 '싱크탱크'

전북의 ‘싱크탱크’라 불리는 전북연구원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최근 또다시 불거진 정책과제 표절 의혹에다 각종 투서, 내부 연구원에 대한 언어폭력, 인권침해 관련 진정 제기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구성원간 파벌 논란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원장조차 불명예 퇴진으로 4개월째 공석이 된 상태에서 신임 원장 선임마저 쉽지가 않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연구원 내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종합해보면 이게 과연 전북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지 가늠할 길이 없다. 오늘 당장 연구원 간판을 내린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이쯤 되면 자체적인 조직혁신은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최근 전북연구원 노사협의회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전북연구소 부설기관인 여성정책연구소에서 인권침해 및 언어폭력이 수시로 발생했다는 진정이 제기됐다. 문제를 진정한 A연구원은 “연구소장 B씨와 연구위원 C씨가 수시로 ‘나가라, 다른 부서 자리 나면 지원해라, 신입이 못된 것만 배웠다’는 등의 상습적 언어폭력을 행사해 이에 시달리다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정책을 논하는 곳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 문제가 공론화 돼 현실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 연구워은 조직내부의 언어폭언과 본인에 대한 각종 음해 등 인권침해로 정신과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북연구원에서는 지난해 말 일부 연구원의 정치성향화 논란, 전임 원장의 법인카드 편법사용 투서, 연구원이 발간한 전라북도 야간 관광 활성화 방안 정책보고서의 표절 논란이 일었고, 논란은 내부 파벌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연구원에 의뢰된 정책과제 배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원들의 개별 전공을 살린 정책과제 배분이 아닌 파벌에 따른 과제배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북연구원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인 혁신방안 마련보다는 언론보도 축소와 투서 배후인물 찾기에만 혈안인 상황이다. 전북도 역시 전북연구원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동안 제기된 성과·연구과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에 착수했고, 일부 몇몇 연구원 중심의 파벌형성 등이 조직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부안에서 1박 2일로 개최된 전북 혁신성장·미래비전 기획단의 회의가 열렸지만 도정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은 중견급 연구원이 아닌 초임연구원을 보내 전북도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일부 연구원의 정치성향화에 따른 일탈이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연구원의 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북연구원 내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도정 정책 연구에 전념하는 본연의 연구기관으로 일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수장이 오기 전 전북연구원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도정 정책 연구에 전념하는 본연의 연구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워낙 쌓인 떼가 많은지라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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