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사 인근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활용 방안이 다시 수면위에 올랐다. 대한방직 주변은 서부신시가지가 개발되기 약 15~6년 전만 해도 논밭뿐이었다. 서부 신시가지 개발사업과 함께 전주권 노른자위로 떠올랐지만 ‘공업용지’로 개발이 안 돼 도시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방직은 전주시내 최고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만큼 개발 방향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전주시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가칭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8일 전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안을 묻는 이미숙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하며 더는 방치하지 않고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주시가 대한방직 부지 활용방안에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방직 부지는 면적이 21만6000㎡에 달해 전주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자광이 1980억원에 매입해 이곳에 143층짜리 초고층 타워를 건립하고 복합용도개발로 전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복합용도개발은 도시 내의 주거, 업무, 상업, 교통망, 녹지 등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개발에 따른 용도변경에서부터 전주시는 물론,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지 개발을 위해서는 전북도, 전주시의 인·허가를 이끌어내야 함은 물론이고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시설녹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발로 이뤄지기 위해 여러 가지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업체의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도시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지대하다.
인·허가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주시는 그간 이 같은 계획에 난색을 표하며 불가방침을 고수해 왔다. 전주시는 전체 부지의 40~50% 이상을 시민을 위한 공공용지로 개발하고 나머지도 저층위주의 주거단지로 조성돼야 한다는 게 시 정책이기 때문에 인수업체의 개발계획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북도 역시 전북지역의 최고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전주공장 부지가 공공의 이익이 최대한 반영되고 주변과 조화롭게 개발돼야 하겠지만 전주시 정책에 맞춰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곳 개발을 위해서는 용지 변경 등 전주시나 전북도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은 자칫 업체의 배불리기만으로 보여 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를 위해서가 아닌, 전주시 발전 측면에서 서부신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땅을 언제까지 계속 공업용지로 놓아둘 수는 없다. 업체의 재정능력과 진정성 등을 먼저 꼼꼼히 따져 허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