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개월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당마다 후보자 공천이 한창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에 따른 공천 잡음은 이번에도 비켜가질 않고 있다. 각 당은 면접, 적부심사, 경선, 결선투표 등 나름의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흔히 “공천만 제대로 해도 지방자치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한 룰에 따라 최적 후보를 선발하겠지만 각 당의 잣대보다는 유권자가 바라고 원하며,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짜 후보 선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함량 미달의 가짜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지역발전을 해치는 요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보수의 몰락으로 인해 전국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당내 경선이 곧 본선으로 여겨 과열되는 양상이다. 시중에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떠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발만 되면 당선은 따놓은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회자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민주당 출마후보자들 간 불꽃 튀는 공천 및 경선 싸움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에 불참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현행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경선일정의 구도는 현역 김승수 시장에게 절대 유리한 경선구도다”며 “정치신인과 시민들을 무시한 비민주적이고 파행적인 경선구조에 동참할 수 없어 등록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오는 15∼16일로 예정된 당내경선을 중지해 달라”며 전주지법에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금지’ 가처분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결국 이 예비후보가 민주당 선관위 후보자 등록에 불참하면서 김승수 예비후보가 사실상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게 됐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자치를 토대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 내실 있게 다지는 과정이다. 그에 걸맞게 각 당은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적의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과 원칙 없이 공천할 경우 지방정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각 정당은 부디 제대로 된 후보를 공천해 국민들의 주권 참여 열기를 북돋아주기 바란다.
앞으로 후보자 경선과 공천 과정이 진행되면서 고소고발이나 이런저런 잡음들이 증폭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악의적이지 않는 한 선거라는 게임의 한 과정으로 애써 이해해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유권자들이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선거까지 남은 60여 일은 후보를 파악하고 비교하며 선택해 가는 기간이다.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를 넘어 후보의 이념 성향이나 정책, 공약까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특히 후보가 내세운 정책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함께 그것이 유권자 자신의 인식이나 기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지방자치를 후보나 정당의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지방자치의 주인임을 인식해야 한다. 제대로 된 대표로 뽑아야 하는 유권자의 책임이 더욱더 강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