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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 야당이 안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야당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후보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당과 후보들의 지지 여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당선’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야권은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발만 되면 당선은 따놓은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깃발만 꽂아도 당선’됐던 80·90년대 구태 선거 양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마저 나온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몇몇 기초단체장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후보 경선이 마치 본선과 같은 분위기다.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진보색이 강한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은 아직 이렇다 할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지역 여당으로 자리매김하며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당이 반으로 쪼개지면서 지역 민심 역시 민주당으로 쏠리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실제 민주당은 각급 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공모결과 14명을 뽑는 기초단체장은 57명이 등록해 4.07대 1, 광역의원은 35명 공천에 68명이 신청해 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초는 197명 공천에 225명이 접수해 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최근 전북지역 각급 선거에 대한 예비후보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응모자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지역 10석의 국회의석 중 절반을 차지한 민주평화당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화당 도당이 지난 12일 공직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71명이 등록했다. 14곳 단체장 선거 중 10곳에 12명이 접수했다. 4곳은 후보가 없었다. 광역의원은 15명, 기초의원 선거에는 44명이 접수했다.





이에 따라 평화당 도당은 18일부터 추가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2명이 있는 바른미래당 도당의 경우는 최근 공관위를 구성했지만 후보자 모집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선거란 엇비슷한 경쟁력의 여·야 후보들이 건전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마땅하다. 집권당 후보들의 독주를 견제하고 잘못을 비판하는 야당과 후보들이 있어야 건전한 여론이 형성되고 유권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런 연후에라야 유권자들이 최적의 적임자를 골라 지역의 살림을 맡기는 게 가능해진다.





야당이 경쟁력을 갖춘 마땅한 후보를 내세울 수 없는 정치 지형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선거는 지역민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비판과 감시가 곁들여져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우려스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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