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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오만함을 버려라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각 정당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후보 기근에 허덕이는 일부 야당과는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들이 넘쳐나면서 경선과 공천을 둘러싼 집안싸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고질적으로 되풀이되는 현상이 이번에도 비켜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잇단 공천 잡음으로 곤혹스러운 모양이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이의신청이 잇따르는 등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와 김성수 부안군수 예비후보, 장명식 고창군수 예비후보 등은 지난 18일 도당과 중앙당에 이의신청과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현웅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구도는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불공정한 경선 구도에서 등록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아래 경선 등록에 불참했다”며 도당과 중앙당에 이의신청 및 재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김성수 부안군수 예비후보도 “권리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ARS 투표를 마친 뒤 동일한 번호로 또다시 안심번호를 통해 투표를 했다”며 “제보나 확인된 경우만 50건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도당의 경선여론조사가 출발부터 최종결과 도출까지 모든 과정이 문제투성이였다”고 토로했다.





장명식 고창군수 예비후보 역시 “박우정 후보는 적폐청산을 하고자 하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후보”라며 “당의 경선후보로 적합한지 재심사해 경선후보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 후 탈락한 유희태 예비후보와 장종일 순창군수 예비후보, 박재만 군산시장 예비후보도 상대 후보의 결격사유 등을, 익산시장 후보로 나선 전완수 예비후보는 경선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민주평화당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호남을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있다.’라는 논평을 통해 민주당 공천 파행을 맹비난했다. 이날 민평당은 “민주당은 광주전남, 전북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전북이 호구로 보이느냐”고 밝혔다.





각 당은 이번 선거 필승을 목표로 면접, 적부심사, 경선, 결선투표 등 나름의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각 당이 표방한 이념과 노선에 걸 맞는 정체성을 비롯해 당 기여도, 업무역량, 도덕성 등이 대체적인 후보 선출 기준일 것이다.





“공천만 제대로 해도 지방자치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한 룰에 따라 최적 후보를 선발하겠지만 각 당의 잣대보다는 유권자가 바라고 원하며,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짜 후보 선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함량 미달의 가짜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지역발전을 해치는 요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검증과 원칙 없이 공천할 경우 지방정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각 당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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