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6·13지방선거,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한 구속 사태를 지켜보면서 선거가 얼마나 소중한 국민의 권리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누가 그들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 모든 죄과를 구속된 대통령들에게만 덧씌울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가. 그렇게 하기에는 유권자인 우리는 과연 얼마나 떳떳한가를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집단으로 ‘정치인’들을 단골로 꼽고 있지만, 그들을 선택한 건 바로 유권자인 우리들 자신이다.





투표는 권리인 동시에 엄중한 책임도 뒤따른다. 정치인들을 무작정 싸잡아 비방하고 혐오하기 이전에 선택을 잘못한 책임도 반드시 느껴야 한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4~25일 양일 간 마무리되면서 공식 선거전이 본 궤도에 올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전북지역에서는 도지사를 비롯해 교육감, 14개 시장·군수, 광역의원(도의원) 39명, 기초의원(시·군의원) 197명 등 총 252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등 1여 5야와 무소속 등으로 580명이 후보 등록을 마쳐 평균 2.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9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유권자들은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대안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지방선거는 내 지역을 위해 일할 참 일꾼이 누군지 가려내자고 자치권을 행사하는 축제의 장이다. 사실 선거에서 후보자를 제대로 잘 가려 뽑는 것 이상의 미덕을 찾기란 어렵다. 후보의 됨됨이를 검증하는 데서부터 선거가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여서 지방 의제가 국가 의제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드루킹 특검 같은 대형 이슈에 묻혀 지방 의제가 좀처럼 부상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적이 걱정스럽다. 게다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의 분수령이 될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일 하루 전에 열린다.





이러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예 실종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지역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려면 높은 투표율이 전제돼야 한다.





정치가 실망스럽다고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선거판의 구태를 바로 잡는 것은 유권자의 의무다. 뒷감당할 능력도 없으면서 선심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균형감 없는 후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란 얘기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지독한 무관심에 낙담한다. 우리 동네에서 출마하는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유권자가 더 많은 실정이라고 후보자들은 개탄한다. 역대 선거에서 기록한 50% 언저리를 맴도는 낮은 투표율은 지방선거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무관심과 냉소, 낮은 투표율로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이뤄낼 수 없다. 유권자 자존심을 드높이고 주민 자율의 지역정치를 정착시킬 수 있는 책임 또한 유권자의 몫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