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정부의 ‘말산업 특구지정’에 다시 도전장을 내기로 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전북은 지난 2013년부터 두 차례 말 산업 특구 지정을 신청했지만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다른 지자체에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말산업 특구’는 말의 생산과 사육, 조련, 유통, 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말 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구로 선정되면 2년 동안 총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전국에 5개 지역을 말 산업 특구로 지정키로 하고 2013년 제주 전역을 특구로 지정한 데 이어 2015년 경북과 경 등을 차례로 지정했다.
도는 마사회의 경주마 육성 목장이 있는 장수군을 중심으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진안군 등 5개 시·군을 연계해 특구 선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북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말 산업 인력양성 기관이 풍부하다는 점을 부각하기로 했다. 도내에는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기전대학, 마사고, 한국경마축산고 등이 있다. 전북 말 산업 메카인 장수군은 국제규격을 갖춘 승마장은 물론 잔디밭으로 조성된 10㎞의 승마로드, 승마체험장, 포니 랜드, 승마 힐링 센터 등도 조성됐다. 익산시에도 공공·민간 승마장이 있고 김제, 완주, 진안 등은 공공승마장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록 정부 특구지정을 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동안 자체적으로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인프라를 보유해온 만큼 이번엔 반드시 정부지정을 받아내겠다는 도의 의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다. 재도전키로 한 만큼 빈틈없는 준비로 다시금 실패하는 일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말산업은 마필을 생산하는 1차산업, 말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제조하는 2차산업, 경마·승마·관광 등 3차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산업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강하고 FTA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우리 농촌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말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승마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말 3∼5두에 1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한다. 실제로 독일의 말산업과 관련된 경제인구는 무려 3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말산업의 장밋빛 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말산업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경마에 치우진 불균형 성장으로 승마시장은 경마시장 매출액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내 말 사육두수도 3만두에 불과하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역에서는 30% 미만의 말을 사육하고 있을 뿐이다. 말산업이 고용 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에 특구지정에 성공해 말산업이 전북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승마 저변 확대와 귀족스포츠라는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