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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국민의 심판은 무서웠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압승으로 끝났다. 이변은 없었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를 실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헌사가 무색해졌을 만큼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 재·보궐 선거 12곳 중 11곳을 독식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곳의 광역단체 수성에 그쳤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해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정당의 존재 이유를 찾기 힘든 완벽한 결과다. 지난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대 ‘압승’이자 역대 최악의 ‘참패’다.





민주당에겐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대선 승리에 지방권력마저 장악하면서 정권교체 완료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다. 정부·여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민생·개혁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도민들도 힘 있는 문재인 정부의 지방정부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도지사를 비롯 도내 1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10명의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지난 선거 때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반인 7명에 그쳤었다. 무소속 후보들은 지난 선거에서 도내 전체의 절반인 7명이 시장·군수직을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명이 입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도 2석을 얻는 데 그쳐 겨우 체면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했다. 평화당은 자신의 텃밭에서 주도권을 연거푸 빼앗기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평화당이 이처럼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올해 초 야권 발 정계개편으로 국민의당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화하면서 세력이 약화되고, 전북에서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서 도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0여년 간 보수정권 아래서 철저히 소외됐던 전북은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했다. 이만큼 완벽 조건을 갖춘 기회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얻기 힘들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은 도지사와 교육감, 14개 시장·군수, 도의원 39명, 시·군 의원 197명 등 모두 252명(비례대표 포함)의 지역 일꾼이 새로 선출됐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자차단체장과 교육감, 지방의원들이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주민 화합을 통해 지방자치를 운영해 나가야 하는 게 시급하다.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자, 진보와 보수, 지역과 학연, 종교 등을 넘어서 소통을 통해 주민화합을 통한 공동체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야 한다.





축제는 끝났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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