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앙’으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이제 온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불안을 느꼈던 위험 요소 중 1위는 경제침체나 지진 등이 아니고 미세먼지였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대 의대 홍윤철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우리나라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한 해 1만1924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2015년 연평균 24.4㎍/㎥인 초미세먼지 농도를 WHO 권고 기준인 10㎍/㎥ 이하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인 8539명의 목숨은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기 사망자 수 자체는 인구가 집중된 서울이 2015명, 경기도 23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밀도 12위인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다. 인구밀도와 초미세먼지 농도 사이에 관계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내륙적 지리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는 전국 어느 곳도 미세먼지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걸 보여준다.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송미정 교수는 지난 2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정책 선진화포럼’에서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지에서 생성돼 전파되는 1차 미세먼지의 양은 적지만 유기탄소, 황산염, 질산염 등이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반응해 2차로 생성되는 PM 2.5(초미세먼지)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배출량은 전국 2% 수준이지만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상위권이라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전북은 도로이동오염원의 비중이 높아 차량 통행량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고 승용차 이용률을 낮추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는 300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2023년까지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미세먼지 측정소를 올해 안에 17개에서 23개까지 늘리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직접 운영하는 대기오염집중측정소도 도내에 들어오게 해 미세먼지 저감정책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그간의 미세먼지 대책이라고 해야 고작 공공기관 차량 2부제나 조업시간 단축, 주정차 공회전 금지 같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그 정도 대책으로는 미세먼지는 커녕 공포의 초미세 먼지는 언감생심이다.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이제 우리사회의 가장 큰 어젠다의 하나로 자리했다. 맑은 공기는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반드시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 및 관계기관들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국민적인 동참이 절실한 시점이다.